'에이스 역할 기대했는데'… SSG 더거, 실망스러웠던 첫 등판[스한 이슈人]

심규현 기자 2024. 3. 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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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야심차게 영입한 로버트 더거(28)가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만 기대와 달리 첫 등판은 실망스러웠다.

더거는 14일 오후 6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 3실점(2자책)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이런 기대 속 한국에서 첫 실전 경기를 가진 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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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SG 랜더스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야심차게 영입한 로버트 더거(28)가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만 기대와 달리 첫 등판은 실망스러웠다.

로버트 더거. ⓒSSG 랜더스

더거는 14일 오후 6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 3실점(2자책)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으로 부진했다. SSG는 키움에 4-5로 패했다.

더거는 지난해 11월, 2023시즌이 끝난 후 SSG와 총액 9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SSG는 영입 이유에 대해 "풍부한 선발 경험이 있으며 최고 시속 150km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한다.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투수로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거는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배영수 SSG 투수 코치는 "속임 동작이 좋고 변화구 완성도도 높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유형의 커브가 인상적이라는 타자의 평이 있었다"고 그를 칭찬했다. 실제로 더거는 첫 라이브 피칭부터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기대 속 한국에서 첫 실전 경기를 가진 더거. 더거는 1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을 유격수 땅볼로 잠재우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으며 빠른 투구 템포도 인상적이었다.

로니 도슨. ⓒ연합뉴스

더거는 후속타자 로니 도슨에 볼넷을 내줬다. 패스트볼 제구가 원활했던 것과 달리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 더거는 김휘집을 3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후 최주환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실점 위기에 몰린 더거는 후속타자 임지열 타석 때 포수 조형우의 3루 송구 실책으로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헌납했다. 실책으로 인해 점수를 내줘 흔들릴 법했으나 임지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한 점을 내준 더거는 2회초 선두타자 김동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송성문을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이형종에게 1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먹힌 타구였으나 더거의 늦은 1루 베이스커버가 아쉬웠다. 

흔들린 더거는 후속타자 로니 도슨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9번타자 이재상에게 볼카운트 3-2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허용했다. 더거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순간이었다.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더거는 이재상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김혜성을 1루 땅볼, 도슨을 2루 땅볼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2회를 마무리했다. 

로버트 더거. ⓒSSG 랜더스

2회까지 44구를 던진 더거는 예정된 투구수를 소화하기 위해 3회에도 올라왔다. 불안감은 여전했다. 더거는 선두타자 김휘집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맞았다. 타구가 너무 잘 맞아 김휘집은 2루에 가지 못했다. 이어 최주환에게 우측 담장 상단 맞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임지열을 3루 땅볼로 잠재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김동헌에게 1타점 적시타를 줬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예정된 투구수인 60개를 넘기자 SSG 벤치는 곧바로 더거를 내렸다. 총 투구수는 61구. 패스트볼(17구), 커브(12구), 슬라이더(4구), 체인지업(10구), 투심 패스트볼(17구)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가 37개, 볼이 24개였다.

시범경기인 만큼 더거가 정규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날 경기를 통해 더거의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투구를 펼칠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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