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DB, 예상 깨고 시즌 내내 독주…정규리그 정상 정복
김주성 감독, 사령탑 데뷔 시즌에 우승 기쁨 만끽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107-103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성적 38승 10패가 된 DB는 남은 6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DB가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것은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통산 7번째다.
다만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DB는 서울 SK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를 제외한다면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 된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DB가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한 부산 KCC와 오세근을 데려온 서울 SK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DB는 비시즌 기간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어 중위권 정도로 평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DB는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패만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고, 시즌 내내 독주를 펼쳤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DB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2022~2023시즌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은 DB는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는데, 이는 정규리그 54경기 기준으로 역대 최소경기 2위에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역대 최소경기 1, 2위 기록도 모두 DB가 써냈다. 동부 시절인 2011~2012시즌 47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해 역대 최소경기 기록을 썼다. 앞서 2007~2008시즌에는 48경기만에 1위를 확정한 바 있다.
DB는 주요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DB는 이번 시즌 팀 평균 득점(90.8득점), 어시스트(20.9개), 블록슛(3.6개), 필드골 성공률(50.2%), 3점슛 성공률(38.2%)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평균 22.7득점 10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아시아 쿼터 선수로 영입한 이선 알바노의 활약도 돋보였다. 알바노는 평균 6.7어시스트를 기록해 이 부문 선두를 다투고 있다. 평균 15.5득점을 올려 아시아 쿼터 선수 득점 부문 1위도 질주 중이다.
국내 빅맨인 강상재, 김종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국내 선수 평균 득점 부문에서 강상재는 14.1득점으로 4위, 김종규는 12득점으로 8위다. 둘은 국내 선수 평균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3,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국내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가 집안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2017~2018시즌 국내 MVP에 오른 두경민이 1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DB는 흔들림이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이 된 김주성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DB가 강팀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다.
현역 시절 리그 최정상급 빅맨으로 손꼽힌 김주성 감독은 16시즌 동안 DB에서만 뛰며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고,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선수 시절 DB 유니폼을 입고 5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세 차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DB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김주성 감독은 2022~2023시즌 도중 감독 대행을 맡았고, 이번 시즌을 앞둔 지난해 4월 대행 꼬리표를 뗐다.
'초보 감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김주성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감독 데뷔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2002시즌 김진 대구 동양 감독, 2012~2013시즌 문경은 SK 감독, 2015~2016시즌 추승균 전주 KCC 감독, 2021~2022시즌 전희철 SK 감독에 이어 역대 5번째다.
이제 DB의 시선은 통합 우승을 향한다.
DB가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2007~2008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 김주성 감독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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