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자도 '출장비 3만 원'...사장도 444만 원 타갔다
[앵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DN이 출장 간다고 하면 자기 집에서 잠을 자도 출장비를 지급해왔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장현 현 사장도 4백만 원 넘게 타갔다가 지적을 받자 모두 반납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DN은 여비 규정을 개정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출장자가 자택에서 숙박한 경우에도 하루에 3만 원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이 최근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10박 이상 출장비를 받아간 사람을 따져봤더니, 임원과 직원을 합쳐 214명, 1억8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김장현 사장도 148박을 신청해 444만 원을 타갔습니다.
감사에서 지적을 받자 김 사장은 해당 금액을 반납했습니다.
입찰 담합과 불법 하도급도 적발됐습니다.
A 부장은 지난 2022년 한전이 발주한 9억7천만 원짜리 입찰을 따내려고 협력업체를 들러리로 세웠습니다.
또, 8억3천만 원짜리 사업을 발주하면서 '사정이 딱하다'는 이유로 사업 능력이 없는 기업에 하도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한전 자회사인 한전KPS는 휴가를 편법으로 주다가 꼬리를 잡혔습니다.
회사 콘도를 이용하면 '유급 특별 휴가'를 주고, 경주와 나주, 제주에 있는 자체 교육시설에 휴가를 가도 '교육'으로 근태를 처리해왔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특별 휴가와 교육 일수를 합치면 만 일이 넘는데, 직원들은 그만큼 공짜 연차를 즐겼습니다.
[홍정상 /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 콘도나 생활 교육관을 이용하는데 휴가나 교육으로 처리한다든가 아니면 자택에서 숙박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돈을 준다든가 이런 게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데 과거부터 쭉 이렇게 기관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던 일인 거죠. 특별한 죄의식 없이.]
감사원은 입찰 업무를 부당 처리한 한전KDN의 A 부장에 대해 정직을 요구하고, 출장비 규정을 바꾸라고 통보했습니다.
또, 한전 KPS에 유급 특별 휴가를 없애고 개인 연차를 쓰도록 지침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이원희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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