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스 폭발' 현장 생중계하던 기자 가로막아…이례적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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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갑작스러운 가스 폭발로 건물이 무너졌다는 소식 어제(13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취재진을 가로막고, 생중계하던 기자를 쫓아내기까지 했습니다.
중국 허베이성 싼허시 상가 건물 폭발사고 현장입니다.
[CCTV 기자 : 사고 발생을 알게 된 뒤 저희는 가장 먼저 베이징을 출발해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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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갑작스러운 가스 폭발로 건물이 무너졌다는 소식 어제(13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취재진을 가로막고, 생중계하던 기자를 쫓아내기까지 했습니다. 중국기자협회는 이렇게 취재와 보도를 막은 당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허베이성 싼허시 상가 건물 폭발사고 현장입니다.
관영 CCTV 기자가 생중계로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CCTV 기자 : 사고 발생을 알게 된 뒤 저희는 가장 먼저 베이징을 출발해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더니, 검은 옷을 입은 남성들이 기자 주위를 에워쌉니다.
카메라 앞을 막아서고, 기자를 밀쳐냅니다.
꿋꿋이 소식을 전해 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응급 소방대원과 경찰인력도 투입되고 있습니다.]
수습 불가 상황이 되면서 생중계는 황급히 마무리됐습니다.
앵커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CCTV 앵커 : 알겠습니다. 안전에 주의하세요.]
또 다른 기자도 경찰 10여 명에 둘러싸인 채 끌려가는 등, 당국이 취재활동을 제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중국기자협회는 즉각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기자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며, "한 장의 보도자료가 현장 보도를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당국의 보도자료나 발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관행인 중국 매체들이 당국을 비판하는 집단 성명을 낸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어제 폭발사고가 난 현장 주변입니다.
지금 사고 건물 50m 밖으로 경찰이 통제를 하고 있는 상태고요.
인근 주민들도 신분증 검사를 해야만 안으로 출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취재 차단 비난 여론에 싼허시 당국은 "방법이 거칠었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폭발사고 사상자는 하루 새 크게 늘어,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디자인 : 홍지월)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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