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기고도 연정 구성 난항…네덜란드 극우당 대표 “총리직 도전 포기”

정원식 기자 2024. 3. 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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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총선 승리로 돌풍을 일으켰던 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사진)가 총리직 도전을 포기할 뜻을 밝혔다. 빌더르스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연정 구성원들이 지지해야 총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면서 “나 자신의 자리보다는 이 나라와 유권자들에 대한 사랑이 훨씬 크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 대표는 자유당을 이끌고 지난해 11월22일 치러진 총선에서 37석을 획득해 제1당으로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의석수가 과반(전체 150석 중 76석)에 크게 못 미쳐 중도우파 성향 자유민주당과 신사회계약당, 신생 극우정당인 농민시민당 등 세 곳과 연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신사회계약당이 모스크와 쿠란 금지, 유럽연합(EU) 탈퇴 같은 자유당의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날 빌더르스 대표의 총리직 포기 발언은 14일 예정된 협상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4개 정당 대표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비교적 중립적인 정치인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내각이 의회와 협력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엑스에 별도로 올린 게시글에서 “국민들이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준다면 당장 내일이나 모레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일을 기약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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