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굴들 기억하세요, 큰일 낼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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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경쟁을 뚫고 프로야구 무대에 올라선 신인 선수들은 입단 직후 보통 거대한 벽과 마주친다.
낯선 환경은 둘째치고 입단 전 상대했던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대선배들을 상대하며 때론 좌절하기도 한다.
2024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벌써 선배들의 벽에 도전하는 당찬 신인들이 눈에 띈다.
이날 황준서는 3이닝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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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한화 좌완 황준서
첫 등판 경기서 수준급 제구력
두산 김택연, 세이브 챙기기도
롯데 전미르, 커브로 타선 ‘꽁꽁’
LG 김현종, 타율 5할 강한 인상
쟁쟁한 경쟁을 뚫고 프로야구 무대에 올라선 신인 선수들은 입단 직후 보통 거대한 벽과 마주친다. 낯선 환경은 둘째치고 입단 전 상대했던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대선배들을 상대하며 때론 좌절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저앉는 선수들은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프로야구를 떠나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이 관문만 통과하면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으며 한국 야구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2순위로 두산에 합류한 우완 파이어볼러 김택연(19)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 9일 키움전에서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1일 롯데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세이브를 챙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022년 신인왕에 빛나는 정철원과 팀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은 선발로 쓰기보다 불펜을 생각하고 있고, 다음 주까지 김택연의 활용법을 고민해 볼 예정”이라며 “김택연의 마무리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순위 전미르(19) 역시 롯데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전미르는 10일 SSG전과 11일 두산전에 연달아 등판해 1이닝씩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기록했고 절묘한 타이밍에 나오는 커브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미 전미르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김 감독은 “도망가지 않고 공을 던지는 투수로 벌써 자신감이 올라온 게 보인다”며 “우선 상황에 따라 쓰다가 ‘딱 됐다’는 느낌이 오면 보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LG에서는 우투우타 외야수 김현종(20)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종은 LG가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지명한 선수다. 지난해 LG가 키움에서 최원태를 받으며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기 때문에 김현종은 LG가 올 시즌 가장 빠른 순번으로 지명한 선수다. 김현수와 홍창기, 문성주, 박해민 같은 LG 주축 외야수가 좌타자인 만큼 김현종의 존재는 귀하다. 김현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타율 0.517(14타수 8안타)을 기록했고, 시범경기에서도 6타수 3안타 1도루로 재능을 뽐내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현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우선 김현종을 1군에 합류시켜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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