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늘어난 서울 포트홀, AI로 자동 탐지해 덮는다

김보미 기자 2024. 3. 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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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 탓 9000 여개 발생
시, ‘고강성 도로 포장’ 계획
전문 보수차량도 시범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4일 서울 용산구 내 포트홀 발생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겨울 서울 지역에 잦은 비가 내리며 시내 도로에 9000개가 넘는 작은 구멍이 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2월 비가 내린 날은 총 20일로 지난해 1~2월(12일)보다 1.6배 잦았다. 두 달간 강수량은 총 94㎜로 전년 동기(40㎜)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잦은 비로 도로포장이 파손되면서 포장 표면의 작은 구멍인 포트홀도 크게 늘었다.

포트홀은 봄철 해빙기와 여름철 우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포장법 변경과 신고 시스템 등 대책을 마련하면서 2015년 연간 3만6887개에 달했던 서울 시내 발생 건수는 2021년 이후 감소해 지난해 2만3142개로 줄었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린 올해 1~2월에는 912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994개)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서울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탐지를 강화하고, 파임이 많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중심으로 고강도 포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처음 도입된 AI 기반 발견 시스템은 차량이 주행하면서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포트홀의 위치 정보와 사진을 실시간으로 관련 부서에 전송한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1650대와 택시 350대에 촬영 장치가 부착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도 등에 대한 현장 실증을 마치고 탐지 성능 고도화를 추진 중이어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아스팔트보다 내구성 높은 고강성 포장을 올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 20곳에 추가 적용한다. 콘크리트 포장 블록을 현장에서 빠르게 조립해 설치하는 공법을 확대하는 것이다. 2010년 공항대로 정류장에 처음 적용한 후 지난해 말까지 중앙버스정류장 105곳에 포장이 이뤄졌다. 2026년까지 정비가 시급한 100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작업자 1명이 포트홀 1개를 5분 안에 보수할 수 있는 전문 보수장비(차량)도 올해부터 시범 도입한다. 재료의 운반과 청소, 보수까지 하나의 장비로 처리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이 기존 25분에서 5배 빨라진다고 한다.

서울시는 해당 차량을 통해 복구 작업량을 하루 최대 30개에서 100개로 3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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