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또 벤치 출발인가...다름슈타트전 앞두고 '3경기 연속' 선발 제외 예상
[포포투=김아인]
김민재가 다름슈타트 원정을 앞두고 또다시 예상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뮌헨은 현재 18승 3무 4패(승점 57)로 2위, 다름슈타트는 2승 7무 16패(승점 13)로 리그 최하위 18위에 위치해 있다.
다름슈타트는 올 시즌 6년 만에 1부 승격을 이뤘다. 그러나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번 시즌 리그 최다 실점인 60실점을 기록하며 최하위 순위인 18위로 추락했다. 현재까지 승점은 13점에 불과해 사실상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하다.
최약체 팀을 상대하지만 김민재의 이름이 이번에도 예상 선발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독일 '키커'는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공개한 예상 라인업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교체 명단에 올렸다. 예상 선발 센터백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였다.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양쪽 풀백은 키미히와 게레이로였다. 중원은 파블로비치, 고레츠카가 구축하고 사네, 뮐러, 무시알라가 2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전방에는 케인이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김민재다. 공식전 3연패를 당하며 침울한 분위기에 시달렸던 뮌헨은 리그에서 RB 라이프치히를 만났다. 센터백 조합으로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선발로 출전했고, 케인의 멀티골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김민재는 후반 짧은 시간 교체로 투입됐다.
그동안 줄곧 선발로 기용 받던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교체 명단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시차 적응도 못한 채 투입되는 등 무리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음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는 더 리흐트의 출장 금지 징계 때문에 김민재가 다시 선발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렇게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말 무시알라의 골에 리그 1호 어시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으로 제공권 승리 4회, 클리어 6회, 블록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평점은 7.3으로 수비 라인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비판이었다. 특히 김민재에게 부정적인 의견이 집중됐다.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가 실점의 원인이었으며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라치오전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훈련에서 A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결국 김민재는 라치오전에서 다시 벤치에 앉았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재차 선발로 나왔고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홈에서 라치오를 상대한 뮌헨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결장하자 8경기 만에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3-0 승리를 거뒀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김민재를 벤치에 내린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우린 그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력과는 아무 상관 없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라이프치히전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둘을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호평을 받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다이어는 확실한 기록으로 증명했다. 그는 이번 시즌 상대 선수에게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은 센터백 4명 중 유일한 선수다. 또 가장 많은 경합(64.7%)과 가장 많은 공중볼 경합(66.7%) 성공률을 보였다. 중앙 수비수 4명 중 우파메카노만이 같은 기록을 가졌지만, 늘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그와 달리 다이어는 아직까지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한 적이 없다”는 평을 남겼다.
이어 “더 리흐트는 후방에서도 실수하지 않았다. 전방에서는 이번 시즌 2골을 만들고 이날 뮐러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다른 센터백들은 3골 이상 넣지 못했다. 더 리흐트는 김민재(27경기, 선발 25회), 우파메카노(26경기, 선발 11회)보다 훨씬 적은 수의 경기(20경기, 선발 14회)를 펼쳤다. 그는 또한 최고의 패스 성공률(93.6%)을 보유했으며, 90분당 공중볼 경합(2.8개, 김민재와 동일)에서 가장 많이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마인츠전을 앞두고 '키커'를 비롯해 여러 현지 매체에서 김민재를 예상 교체 명단에 넣었다. 예상대로 김민재는 마인츠전에서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선발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었다. 이후 후반 다이어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로 투입돼 15분 가량 짧은 시간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뮌헨은 케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8-1로 대승을 거뒀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의 평가는 이번에도 긍정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벤치 명단 결정에 대해 “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그가 실제로 플레이할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를 향한 옹호 의견도 등장했다. 뮌헨의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독일 'TZ'를 통해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중앙에서 함께 뛰었을 때 이미 그들의 개인 능력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들은 좋은 수비를 만드는 요소인 조화를 놓쳤다. 라치오와 마인츠를 상대로 수비력이 훨씬 좋아졌다. 단지 더 리흐트와 다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이 팀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투헬이 오랫동안 수비에서 분명히 놓친 것은 바로 서로 간의 소통과 조화다. 현재 더 리흐트와 다이어 사이에는 둘 다 존재한다. 특히 다이어에 대해 투헬 감독은 '매우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수비진을 조직적으로 잘 운영한다.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아우겐탈러는 그러면서 김민재가 겪고 있을 언어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소통적으로는 김민재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에서 터키로, 그리고 그곳에서 이탈리아로, 지난 여름 뮌헨으로 이주했고, 새로운 언어를 다시 배워야 했다”고 덧붙였다.
나폴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재는 지난여름 뮌헨으로 향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였지만, 꾸준히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교대로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김민재는 굳건히 선발 자리를 지켰다.
빡빡한 일정 탓에 살인적인 혹사가 이어졌다. 김민재는 시즌 시작 후 클럽 경기와 국가대표팀 소집 등 쉴 틈 없이 선발 출전하며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 당하면서 김민재는 휴식조차 갖지 못했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뮌헨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 3부 리그 팀 자르브뤼켄에 충격패를 당해 DFB 포칼에서 일찌캄치 고배를 마셨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로 대패했다.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기도 했지만, 이어진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는 곧장 설욕했다.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데뷔골을 터트렸고, 3-0의 압도적인 대승을 이끌며 각종 현지 매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김민재가 포함됐다. 김민재는 7.14점을 받으며 3-4-3 포메이션 중 중앙 수비수 자리에 위치했다. 김민재는 뮌헨의 리그 15경기와 UCL 5경기에 출전하며 뮌헨의 모든 공식전에서 22경기를 소화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에 김민재를 선정했다. 베스트 11로 구성된 명단에는 세루 기라시,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이 공격진을 이뤘고, 사비 시몬스,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가 중원을 구축했다. 4백은 김민재를 포함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마츠 훔멜스, 제레미 프림퐁이 구성했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키퍼 자리에 위치했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지금까지 뮌헨의 리그 15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90분당 볼 터치(113개)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패스 횟수(1,402개)는 2위에 해당한다. 경합 역시 뮌헨에서 1위(65%)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오르며 선수로서 최고 명예에도 빛났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후보에 포함됐고, 아시아 수비수로는 최초로 명단에 들었다. 최종 순위는 22위에 오르며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키커'가 선정한 '키커 랑리스테'에서는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키커 랑리스테'는 독일 '키커'에서 한 시즌에 두 번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시상으로, Weltklasse(월드 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인터내셔널 클래스), Nationale Klasse(내셔널 클래스)로 나뉜다. 김민재는 센터백 중 내셔널 클래스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김민재는 아직 세리에 A에서 보여준 클래스에 도달할 여지가 남아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여름 방학 동안 휴식 대신 한국에서 군복무를 해야 했다. 이후 뮌헨에서도 쉬지 않고 계속 뛰었지만, 일관성이 부족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이겼을 때처럼 세계적인 수준에서 활약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전이나 자르브뤼켄전 같은 좋지 못했던 경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참여하는 동안 뮌헨은 얇은 수비진 보강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다이어를 영입했다. 다이어의 이적 과정 속에는 투헬 감독이 그를 강하게 원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센터백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평가했다는 이유였다. 여기에는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하게 지낸 해리 케인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단 후부터 투헬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아우쿠스부르크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는 호러쇼에 가까운 막장 수비를 보여줬다. 결국 라치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과 보훔전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라이프치히전에서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고, 이후 라치오와의 2차전과 마인츠전에서 김민재를 제치고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들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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