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기 안고 재판장에… '이선균 협박' 전직 여배우 "돌봐줄 사람 없다" [사건수첩]

강승훈 2024. 3. 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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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 이선균씨로부터 모두 3억원을 뜯어낸 '강남 멤버십(회원제) 룸살롱' 소속 여실장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4일 인천지법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A(30)씨의 변호인은 "해킹범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씨에게) 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이씨에게 직접 연락해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뒤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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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계속 데리고 나올 듯, 직업은 자영업
전과 6범 유흥업소 여실장 재판서 혐의 부인

배우 고 이선균씨로부터 모두 3억원을 뜯어낸 ‘강남 멤버십(회원제) 룸살롱’ 소속 여실장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20대 전직 여배우는 지난해 12월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와 같이 아기를 안고 출석했다.

14일 인천지법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A(30)씨의 변호인은 “해킹범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씨에게) 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B씨. 뉴스1
공갈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직 영화배우 B(29)씨의 변호인도 “다음 재판 때 구체적인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공소장의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 1월 B씨에게 추가로 공갈 방조·전기통신사업법 위반·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 모두 5개 죄명을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검찰 고소장을 보면 2017년 알게 된 두 사람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할 정도로 가까웠다. B씨는 불법 유심칩을 사용하는 등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숨긴 채 범행했다. 그는 A씨를 협박했다가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이씨에게 직접 접근했다.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출석한 B씨는 아기를 안고 나왔다. 재판 내내 아기가 울자 홍 판사는 “부모님이 아기를 못 봐주시냐. 아기를 계속 데리고 나올 거냐”고 묻자 “네”라고 B씨가 짧게 답했다. 그는 직업 등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자영업”이라고 알렸다.

B씨는 지난해 10월 이씨에게 직접 연락해 2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뒤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A씨는 B씨의 범행 이전인 9월에 전화해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면서 이씨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 일부는 그의 가족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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