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 이진형 “10년 안에 치매·자폐 등 5개 뇌질환 정복 가능” [오늘의 정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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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최초의 미국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 주목받는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가 14일 앞으로 10년 안에 치매와 자폐 등 5개 뇌 질환을 정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날 보건복지부 주최 '메디컬 코리아' 기조연설에서 "간질과 치매에 관한 설루션(치료법)은 이미 완성했고, 파킨슨병 원인을 밝혀내 치료법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아이폰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쓰듯 (환자들이) 다양한 뇌 질환과 그에 대한 치료법이 담긴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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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뇌질환…치매·자폐·파킨슨병·간질·수면장애 일컬어
한국여성 최초의 미국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 주목받는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가 14일 앞으로 10년 안에 치매와 자폐 등 5개 뇌 질환을 정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날 보건복지부 주최 ‘메디컬 코리아’ 기조연설에서 “간질과 치매에 관한 설루션(치료법)은 이미 완성했고, 파킨슨병 원인을 밝혀내 치료법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아이폰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쓰듯 (환자들이) 다양한 뇌 질환과 그에 대한 치료법이 담긴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신경학·생명공학과 교수인 그는 2019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NIH파이어니어상’을 받았다.
2010년 뇌신경과 헤모글로빈의 농도 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게재됐고, 뇌 질환 연구와 뇌 회로 분석, 뇌 건강관리 등 연구를 확대했다.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했고, 서울에 이어 최근 대구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 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뇌 질환으로 여러 국가에서 최근 10년간 큰 투자를 해왔다”며 “그런데도 그런 증가세를 꺾을 수 있는 기술이 하나도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치매 치료 약물이 매년 1개씩 승인받았지만,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부작용도 많아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뇌 질환을 정복하지 못하는 이유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뇌 기능을 정상화하려면 먼저 이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치매 환자가 병원에 가면 설문지를 작성하고 의사와 질의응답을 나누는 게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의 움직임을 측정하기 위해 15년 전부터 환자의 뇌와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는 복제본 격인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이어왔다”며 “이를 통해 뇌가 다른 세포나 유전자와 어떻게 교류하는지 등을 분 단위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상에 그쳤던 뇌 활동을 시각화해 의사와 환자가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궁극적으로 개개인이 집에서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의 10년은 더 빨리 기술이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그 안에 치매를 비롯한 5대 뇌 질환이 정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가 말한 5대 뇌 질환은 치매, 불면증 등 수면 장애, 파킨슨병, 자폐, 간질이다.
이 교수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뇌 질환이라는 궁극적인 문제가 남았다”며 “뇌 건강은 고령화 시대에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차원에서도 득이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헬스케어: 장벽없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탐색’을 주제로 중국, 몽골, 파라과이, 투르크매니스탄 등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콘퍼런스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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