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파도 나오는 파묘 밈에 파묘드네

강주일 기자 2024. 3. 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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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무당 얼굴 문신·파 물고있는 고양이 등 패러디 봇물
‘파묘 얼굴 한자’ 문신 합성 패러디와 파와 고양이를 찍은 사진, 충주시 공무원 유튜브(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영화 ‘파묘’의 신들린 흥행에는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파묘 밈(meme)’이 한몫했다.

‘파묘’는 14일 기준 누적관객수 84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1000만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런 흥행세 뒤에는 ‘파묘’ 관련 다양한 밈을 생산하며 유행을 이끌어가고 있는 MZ세대 영화 팬들이 있었다.

특히 배우 최민식의 무대 인사에 ‘귀요미’ 아이템을 장착시키는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를 비롯해 ‘파묘 얼굴 한자 합성 패러디’ ‘고양이+대파 사진’ ‘낚시 밈’ 등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놀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 ‘파묘 얼굴 한자’ 문신 합성 패러디

극 중 ‘MZ 무당’으로 힙하게 묘사된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귀신을 쫓기 위해 얼굴에 축경 ‘태을보신경’을 새긴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클로즈업 포스터를 패러디하는 ‘파묘 얼굴 한자’ 합성 패러디가 생겨났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방탄소년단, EXO, NCT 등 아이돌 멤버 중 자신의 ‘최애’(제일 좋아하는) 멤버에 ‘파묘 얼굴 한자’ 문신을 새긴 포스터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며 너도나도 동참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것은 모욕적인 행위”라며 비하했는데,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의 K-콘텐츠에 대한 열등감이 날로 커진다. 도둑 시청이나 멈추라”며 온라인에서 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 묘(墓)? “묘(猫)!”

‘파묘’의 ‘묘(墓)’를 고양이 ‘묘(猫)’ 자로 응용한 다양한 사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개봉 초 관객들 사이에서 ‘고양이 관련 영화인 줄 알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고양이 밈이 생겨났다. 영화 ‘파묘’ 흥행 이후 영화 관련 대화를 나눌 때 “파묘 봤냥?”과 같은 글과 함께 대파와 고양이가 함께 있는 사진을 사용하는 놀이다.

지난달 28일 영화 제작사 쇼박스는 ‘최민식 배우가 직접 전하는 300만 축하 메시지’라며 최민식과 나눈 문자 화면을 캡처해 SNS에 올렸다. 사진에서 최민식은 고양이가 파를 물고 있는 사진과 함께 “파묘! 300 돌파를 냥이도 축하하네요”라는 글을 보냈다. 쇼박스 측은 “배우님도 파묘의 밈 222% 알고 있다묘”라는 코멘트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파묘 흥행에 ‘낚시 밈’까지?

‘파묘’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종의 ‘낚시 밈’도 생겼다. 최근 엑스(구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 ‘파묘’ 검색어에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영업하려는 ‘낚시 밈’이 유행 중이다. 예를 들어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전작을 나열해 오컬트 영화 보는 순서를 알려주는 척하면서 그사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넣어 ‘끼워팔기’ 하는 방식이다.

각종 밈 활용에 능해 ‘돌연변이 공무원’으로 알려진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도 이 기회를 지나치지 않았다. 김 주무관은 지난 5일 ‘파묘 600만 감사합니다’라는 영상에서 ‘영화 파묘 촬영지 충주(일부)’라는 재치 있는 자막으로 웃음을 안겼다. 실제로 극 중 이름 없는 묘가 있는 산 입구 정도가 충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묘’는 133개국에 판매돼 아시아 극장에 걸렸으며, 이달 중순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 같은 흥행 상승세와 더불어 ‘파묘’ 놀이 문화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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