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린 ‘4269억 팔’…쿠세 때문이라고?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69억원). 지난겨울 LA 다저스가 투수 역대 최고 계약을 안기며 영입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시범경기가 심상치 않다. 스타트는 좋게 끊었지만,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는 고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
야마모토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았지만,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했다. 야마모토의 평균자책은 8.38로 올랐다.
1회 세 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낼 때만 하더라도 야마모토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들어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졌다. 연속 3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타이 프랭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간신히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5회 연속 안타와 폭투로 무사 2·3루에 몰렸고, 1사 후 미치 가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2실점 하며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등판에서도 난타를 당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야마모토는 21일 2차전에서 조 머스그로브와 맞대결한다.
야마모토의 부진이, 하필 ‘쿠세(투구 시 습관) 논란’이 일어난 직후에 벌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야마모토의 첫 등판이었던 텍사스전 때 중앙 필드 카메라에 공을 잡는 손가락이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2루 주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를 볼 수 있고, 또 타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날 중계를 맡았던 릭 먼데이는 “구종에 따라 마운드를 밟는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눈치채는 타자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염려했다. 실제로 오타니 쇼헤이 역시 2년 전 상대 타자들이 자신의 버릇을 눈치챘다는 것을 간파하고 글러브를 복부에 붙이는 폼으로 바꿨다. 당시 오타니는 “던지다 보면 타자의 대응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도 이를 의식한 것인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지난 12일 훈련 때 자신의 글러브 위치를 조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텍사스전 이후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로부터 버릇에 대한 조언을 듣고 세트 포지션 상황에서의 글러브 위치 수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생 해오던 습관을,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야마모토는 “개막 전까지는 조정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문제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시즌 초반 고전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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