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잡기엔 너무 비싼… 여기선 다 사소

권이선 2024. 3. 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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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신선식품 대대적 할인전 돌입
봄나물 포식해볼까
롯데마트·이마트 채소 등 신선식품 최대 반값
과일은 온라인에서
딸기·오렌지·참외 등 쿠팡서 시즌과일 찬스
못생겨도 맛은 좋아
신세계백화점·공영홈쇼핑 최대 58% 할인

백화점·대형마트부터 이커머스까지 유통업계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연초부터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주문한 데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과실 물가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장바구니 부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정부는 유통업계에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3~4월에 할인행사를 집중 추진하는 등 유통업계도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 990원…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이처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유통업계는 ‘생활 물가 안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전 점에서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CA저장양파(2㎏·망)를 행사카드 결제 시 3990원에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가격이 오르기 전 양파를 미리 수확한 상품이기에 시중 판매가 대비 30% 이상 저렴하다. CA저장이란 온·습도, 공기 중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 등을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 수확했을 때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방식이다. 무(900g)는 개당 990원에 판매된다. 지난 1월부터 제주 지역 우천이 지속됨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판매 물량을 비축했다. 해당 상품은 정상품에 비해 크기가 20% 이상 작지만 시중 판매가 대비 50% 저렴하다. 양파, 무 외에도 가격이 많이 오른 시금치, 상추, 깻잎, 대파 등 주요 채소 8종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농축산부 할인쿠폰 20%를 적용해 할인판매한다.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CA저장양파를 작업하는 모습. 롯데마트 제공
이마트도 15일부터 21일까지 제철 신선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판매해 고객들의 밥상 물가 부담을 낮춘다. 먼저 ‘봄 나물 포레스트’ 행사를 열고 제철 나물 10종을 행사카드 결제 시 20% 할인판매한다.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역대 최대 물량인 30만봉을 준비했다. 청도 미나리(300g)를 4784원에, 냉이(150g)를 3984원에, 달래(160g)와 봄동(500g)은 각각 4384원과 3184원에 판매한다. 즉석조리코너인 키친델리에서도 봄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할인판매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이달부터 매월 한 주를 ‘리얼프라이스 위크’로 정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선식품을 1000원에 선보일 계획이다. 리얼프라이스는 GS리테일의 초저가 자체 브랜드(PB)이다. 오는 19일까지는 콩두부(300g)와 무농약국산콩나물(130g), 부산어묵(120g) 등 3가지 신선식품을 각각 1000원에 판매한다.
고객이 GS더프레시에서 리얼프라이스 콩두부를 고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쿠팡은 딸기와 오렌지, 참외 등 과일 약 450톤을 대량 매입해 유료회원인 ‘와우회원’에게 할인판매한다.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하는 이번 ‘시즌 과일 찬스’ 행사를 위해 쿠팡은 딸기 120t, 오렌지 180t, 참외 150t을 각각 매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할인가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딸기 800원, 참외 2000원 할인쿠폰을 1인당 하루에 2장씩 제공한다. 가격은 이달 첫째 주 대비 약 30%까지 할인된 수준으로, 한판 딸기(대과·500g)는 6990원, 퓨어스펙 고당도 오렌지(3㎏) 1만5900원, 성주 당도 선별 참외(1.2㎏) 9800원 등이다.

◆‘못난이’ 상품 기획전

과일·채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B급 상품 ‘못난이 과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못난이 제품은 모양과 크기는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 판정을 받지만 맛과 신선도 등 품질 면에선 뒤질 것 없는 실속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언프리티 프레시’는 못난이 제품을 알뜰하게 선보이는 대표적 행사로, 고물가 시기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환경과 농가를 함께 살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이 202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연간 1회 진행했던 언프리티 행사는 올해부터 상, 하반기로 나눠 두 번씩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등 10개 매장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에서는 신세계 지정 산지에서 생산된 딸기와 토마토, 천혜향 등 11종을 최대 58% 할인판매한다. 또 언프리티 프레시 상품을 더 맛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감자케이크, 파프리카페이스트 등 맞춤형 레시피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공영홈쇼핑도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공영라방과 모바일 앱을 통해 ‘못생겼지만 예쁜 가격, 못쁜이 특집전’을 진행한다.

오는 21일까지 모바일 앱에서 진행하는 ‘못쁜이 기획전’에서는 중소기업 상품도 선보인다. 박스가 일부 훼손된 상품이나 리퍼브(매장에 전시됐거나 유통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겨 반품된 상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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