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리가 깬다!’ 우리은행, 2Q 6점 딛고 역전극…파이널 보인다

[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WKBL 출범 후 한 번도 없었던 역사가 만들어질까. 우리은행이 파이널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38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청주 KB스타즈가 선착한 파이널 진출까지 1승 남겨뒀다. 김단비(31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가 화력을 뽐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파이널 진출 확률은 85.7%에 달했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만 기준으로 한다면 100%(10/10)였다. 1차전에서 56-60 석패했던 우리은행으로선 0%의 확률 속에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셈이었지만, 2~3차전을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순탄한 경기는 아니었다. 1쿼터를 15-16으로 마친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단 6점에 그쳤다. 이는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역대 한 쿼터 최소득점이었다. 삼성생명 역시 6점에 그쳐 격차는 1점이 유지됐지만, 우리은행으로선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하프타임에 정신무장을 새롭게 한 걸까. 우리은행은 3쿼터에 흐름을 가져왔다. 삼성생명을 플레이오프 역대 한 쿼터 최소득점(2점)으로 묶은 사이 화력까지 살아나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돌파, 3점슛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9점을 만들어 37-24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의 기세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박지현이 과감한 돌파를 성공한 가운데 김단비는 내외곽을 오가며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 내내 여유 있는 리드를 이어간 가운데 완승, 파이널 진출까지 1승 남겨뒀다.

반면, 삼성생명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이해란의 9점이 팀 내 최다득점일 정도로 심각한 득점 가뭄에 빠졌다. 삼성생명은 4~5차전을 모두 따내야 하는 부담 속에 시리즈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