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남 국립의대 추진”…뒤늦게 호남서 ‘홀대론’ 식히기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 문제와 관련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생토론회 20번째에 처음 호남 지역을 찾아 영암~광주 구간 한국판 아우토반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을 약속했다. 총선을 앞두고 ‘호남 홀대론’ 논란을 잠재우면서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국립의대 신설을) 어느 대학에 할지를 전남도에서 의견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저희들도 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국립의대가 없어 의대 신설이 지역 최대 숙원 사업으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 생활권을 확장하고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며 “영암~광주 47㎞ 구간에는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 포트’로 발전시키겠다”며 전남, 경남, 대전을 잇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를 강조했다.
민생토론회가 호남 지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4일부터 19차례 진행된 토론회는 수도권과 대전·충청, 부산·울산·경남, 대구, 강원 등에서 열렸다. 대통령실은 전국적 개최를 거듭 공언했지만, 호남권 토론회가 늦게 열리면서 관권선거 논란과 함께 ‘호남 홀대론’ 논란도 불거졌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제가 전남에 한 번 오고 안 올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민생토론회를 전남에서 여러 차례 계속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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