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원들 "초고층·최고급 안 바라요"…공사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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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사비가 오르다 보니까, 재건축 조합원들 생각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준초고층에 비해 공사비가 많게는 50% 이상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긴 막대기를 땅에 꽂을 때를 생각해보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건축물 안정성 때문에 공사비 상당 부분이 건물 기초와 지반공사에 쓰이는데, 초고층 건물에선 이게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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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공사비가 오르다 보니까, 재건축 조합원들 생각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가능하면 더 높게 지으려고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적당한 층수를 원하는 곳이 많고, 또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설계를 포기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1가 다가구·다세대 밀집 지역입니다.
한강을 경계로 압구정동을 마주해 이른바 '알짜' 재개발 지역으로 꼽혀왔습니다.
[저기 넘으면 이제 한강이 보이고….]
지난해 서울시가 50층 높이 규제까지 풀어주자 70층 넘는 초고층 고급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합원 선호도를 조사해 보니, 50층 미만으로 짓자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급등한 공사비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황상현/성수1지구 주택재개발조합장 : 70층과 50층은 건축비가 약 30%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분담금이 부담스러우니까, 50층만 해도 주거환경으로서 넉넉하다고 조합원들이 선택하신 거고….]
50층 이상 아파트를 지을 땐 관련 법상 공법과 자재를 달리해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시공이 더 어렵고 '피난 전용층'도 마련해야 합니다.
준초고층에 비해 공사비가 많게는 50% 이상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긴 막대기를 땅에 꽂을 때를 생각해보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건축물 안정성 때문에 공사비 상당 부분이 건물 기초와 지반공사에 쓰이는데, 초고층 건물에선 이게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49층 재건축을 꾀하던 서울 개포동 주공 6·7단지는 35층으로 선회하기로 했고, 반포동 주공 1단지 1, 2, 4주구도 35층 높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초고층 아파트를 외면하는 사업 주체가 늘고 있습니다.
또 조합이 스스로 눈높이를 낮춰 고급 설계나 마감재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낮추기도 합니다.
공사가 계속 멈춰 있는 것보다 접점을 찾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겁니다.
결국 재정비 현장마다 냉정한 사업성 분석이 우선하게 돼, 재건축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강윤정)
▷ "희망이 재앙으로"…'돈 먹는 하마' 된 재건축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572666]
▷ '대박'은 옛말…치솟는 공사비에 '돈 먹는 하마' 된 재건축 (풀영상)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572699]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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