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쫓겨난 기자…‘취재 통제’ 이례적 비판 성명

김민정 2024. 3. 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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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허베이성 폭발사고 현장에서 생방송 중이던 CCTV 기자가 현장 요원에 의해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기자협회가 극히 이례적으로 비판 성명까지 내고 항의하자 지방 정부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7명이 숨진 중국 허베이성 싼허시 상가 폭발사고 현장.

생방송을 하던 중국 관영매체 CCTV 기자 앞으로 갑자기 남성들이 들이닥칩니다.

카메라 렌즈까지 가리고 방해하자 결국, 현지 생방송이 중단되고 맙니다.

[CCTV 앵커 : "부디 안전에 유의해주세요."]

CCTV 기자를 쫓아낸 남성들은 폭발사고 현장의 관리 요원들이었습니다.

또 다른 취재진 역시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취재진 : "저희 기자들 3명을 밀치고 있습니다."]

언론이 정부 비판을 하기 힘든 중국에서도 생방송 중에 자국 기자들을 가로막는 일은 드뭅니다.

중국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정당한 취재는 기자의 권리라며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중국 기자들은 정부의 보도자료만으로는 사안을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없다며 기자는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를 받는 기자협회가 비판 성명을 내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싼허시 정부도 입장문을 내고 깊이 자책하고 있으며, 기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중국 외신기자협회도 네덜란드 기자가 시위 취재 도중 경찰에 구금됐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중국의 언론 자유 지수를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가까운 179위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김철/화면출처:웨이보(SerryCat)/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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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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