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좀 줘" 요청하자 사과 건네 스스로 추론해 반응하는 휴머노이드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3. 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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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은 물론, 대화 내용대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됐다.

영상에 등장한 코리 린치 피규어AI 수석 엔지니어는 자신의 X 계정에 "우리는 오픈AI와의 협력 덕분에 피규어 01과 완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로봇은 시각적 경험을 설명하고 다음 행동을 계획하며, 기억을 반추하고, 추론을 구두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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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오픈AI 공동개발한
신형로봇 반응 영상에 충격
"기술발전 속도 이정도였나"
"먹을 것을 달라"는 요청에 정확하게 사과를 건네는 '피규어 01' 시연 영상. 비현실적일 정도로 높은 수준의 언어·시각 지능을 자랑하는 로봇의 등장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정말 충격적이다" "이건 그냥 로봇 옷을 입은 남자다" 등 흥분 섞인 반응이 나왔다. 피규어AI 유튜브 캡처

인간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은 물론, 대화 내용대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됐다. 오픈AI 기술이 접목된 결과인데, 충격적인 발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AI'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한 로봇 '피규어 01'의 시연 비디오를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인간 형태를 한 로봇은 "지금 무엇이 보이냐"는 질문을 받자 "테이블 중앙에 놓인 접시에 빨간 사과가 있고, 컵과 접시가 있는 건조대가 있으며, 당신은 테이블에 손을 얹고 근처에 서 있다"고 말한다. 이어 등장인물이 "먹을 것을 달라"고 얘기하자 오른손으로 사과를 들어 왼손으로 옮긴 뒤 사람에게 전달했다. 다소 느리지만 사람의 행동과 유사했다. 놀라운 점은 테이블에 있는 여러 사물 중 사과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사과를 받은 사람이 "네가 방금 한 일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하자 로봇은 "테이블 위 물건 중 사과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어서 내가 당신에게 사과를 줬다"고 배경까지 설명해줬다.

영상에 등장한 코리 린치 피규어AI 수석 엔지니어는 자신의 X 계정에 "우리는 오픈AI와의 협력 덕분에 피규어 01과 완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로봇은 시각적 경험을 설명하고 다음 행동을 계획하며, 기억을 반추하고, 추론을 구두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벤처비트는 "로봇이 사람과 상당히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고, 사람에게 복종하고, 원하는 것을 직관하며, 과거 다른 회사가 보여준 것들보다 훨씬 더 원활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피규어AI는 2022년 테슬라와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피규어AI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6억7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편 오픈AI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AI 소라와 챗GPT의 최신 버전인 GPT-4.5를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일반인이 소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수개월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AI다. 지난 2월 공개했지만 현재는 소수의 창작자들만 사용해 봤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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