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기본, 재미도 꽤 있는 바람의나라 미니게임

문원빈 기자 2024. 3. 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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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생애 처음 경험한 온라인 게임은 넥슨 '바람의나라'다.

넥슨 입장에서도 바람의나라는 뜻깊은 게임이다.

미니게임은 각 게임의 특징을 바람의나라 시스템에 맞춰 구현한 콘텐츠다.

바람의나라뿐만 아니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다른 넥슨 게임에서도 특징을 살려 미니게임을 개발하고 한곳에 모아둔다면 IP 홍보와 함께 꽤나 재밌는 온라인 놀이공원이 형성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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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서든, BnB, 데이브 감성 제대로 구현한 30주년 미니게임

기자가 생애 처음 경험한 온라인 게임은 넥슨 '바람의나라'다. 바람의나라는 출시 당시 정액제로 서비스됐다. 무료로는 20레벨까지만 가능했다. 당시 기자는 정액제를 구매할 돈이 없어 호떡, 홍랑 등 각종 가이드북에 동봉돼 있었던 60시간 쿠폰으로 즐기거나 정액제를 구매한 친구 계정 신세를 졌던 기억이 있다. 

넥슨 입장에서도 바람의나라는 뜻깊은 게임이다. 한국 최초 온라인 게임으로서 넥슨의 주춧돌이다. 마치 기념비와 같은 느낌이랄까. 28주년을 맞이한 현재까지 굳건하게 서비스 중이다.

넥슨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 아스가르드 등 지금껏 자사 성장에 일조한 클래식 RPG에서 릴레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릴레이 이벤트로 이용자들은 4월 10일까지 바람의 멀티월드에서 넥슨 게임 4종을 재해석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서든어택(몬스터 대공습), 크레이지 아케이드(몬스터 대작전), 메이플스토리(인내의 숲), 데이브 더 다이버(Serve, Serving) 등 각 게임 대표 NPC와 대화하면 시작할 수 있다.

이색적인 이벤트 소식을 듣고 바람의나라를 20년 만에 설치했다. 지인도 이벤트가 재밌다며 해보라고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접속하자 들려오는 오프닝 BGM으로 과거 바람의 나라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30주년 미니게임은 캐릭터를 생성하자마자 플레이 가능하다. 좌측 하단 이벤트 아이콘을 클릭해서 30주년 공원에 입장하고 공원 내 배치된 각 게임 NPC를 클릭하면 미니게임이 시작된다. 

- 부끄럽지만 이 화면에서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있었다

30주년 공원에 입장하니까 입구에는 엄청나게 많은 유저가 모여있었다. 유저들에게 둘러싸인 탓에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허둥대는 중에 똑같은 고민으로 고민하는 유저가 있었다. 알고 봤더니 방향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뛰어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미니게임은 각 게임의 특징을 바람의나라 시스템에 맞춰 구현한 콘텐츠다. 조작감은 다소 불편했다. 덕분에 생각보다 난도가 높았다. BnB가 가장 만만했는데 그마저도 예상할 수 없는 몬스터의 동선으로 죽는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가장 어려운 미니게임은 인내의 숲이다. 점프 스킬을 칸에 맞춰 사용해 발판을 뛰어넘는 방식인데 중간 발판들이 일정 시간마다 사라지니까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참고로 점프 버튼을 못 찾는 유저가 많았는데 스킬 창에 점프 스킬을 단축키로 옮겨야 사용할 수 있다.

인내의 숲은 원작만큼 오기가 생길 정도로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정상까지 결국 못 올라갔는데 여유 있을 때마다 도전해 볼 계획이다.

데이브와 서든어택 미니게임은 앞선 두 게임보다 다소 편하다. 특히 서든어택은 라운드가 넘어갈수록 몬스터의 수가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지는데 다른 유저들과 같이 하면 더욱더 많은 몬스터가 나타나서 긴장감을 배로 느낄 수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플레이 보상으로 N코인을 준다. N코인은 V4의 거래소 NPC 누야모를 통해 각종 바람의나라 아이템과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각 게임의 특징을 담아낸 치장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사실 보상보다 바람의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획력에 감탄했다. 바람의나라뿐만 아니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다른 넥슨 게임에서도 특징을 살려 미니게임을 개발하고 한곳에 모아둔다면 IP 홍보와 함께 꽤나 재밌는 온라인 놀이공원이 형성되지 않을까. 단순히 30주년 이벤트로만 활용되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재밌는 시간이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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