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과 후티 반군 문제 놓고 비밀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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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올해 초 비밀리에 회담을 갖고 홍해 문제를 논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 에이브럼 페일리 이란 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이 포함된 이란 대표단과 오만에서 접촉해 친이란 성향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민간 선박 공격을 중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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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박 공격 중단 중재 요청
미국과 이란이 올해 초 비밀리에 회담을 갖고 홍해 문제를 논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대관계에 있는 양국 당국자들 사이의 회담은 10개월 만이다. 양국 관계자들은 직접 소통하지 않았고, 회담은 오만 관리들이 중간에서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는 셔틀외교 방식으로 이뤄졌다. 양국은 2차 회담도 계획했으나 맥거크 조정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 업무를 맡게 돼 회담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의 불편한 관계에도 미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홍해 바닷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CNN방송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초기부터 제3국을 통한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가동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공습하는 등 무력 대응도 불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 갈등을 완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에 나서기 전 이 지역 피란민 140만명을 가자 중부로 이송시키겠다고 알리며 미국이 만류하고 있는 지상군 투입을 강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전쟁이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곧 우리가 모든 하마스 세력을 추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도 공격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지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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