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공립고' 전국에 40개.. 전북만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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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전국적으로 일반고 40곳이 정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에 선정된 가운데 전북에서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추진 의사조차 밝히지 못할만큼 학교들의 의지가 미약해진 이유가 뭘까요? 14년 전 자율형 공립고 1.0 사업에 2개교가 지원한 적 있지만 5년만에 포기할 정도로 교육 경쟁력을 등한시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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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국적으로 일반고 40곳이 정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에 선정된 가운데 전북에서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추진 의사조차 밝히지 못할만큼 학교들의 의지가 미약해진 이유가 뭘까요?
14년 전 자율형 공립고 1.0 사업에 2개교가 지원한 적 있지만 5년만에 포기할 정도로 교육 경쟁력을 등한시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창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역의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며 교육부가 최근 자율형 공립고 2.0 학교 40곳을 발표했습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규제 개혁을 통해서 또 권한 이양을 통해서 더 많은 자율을 드리고 또 더 과감한 혁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이웃 광주 전남 만해도 16개 학교가 선정된 것과 달리 유독 전북에는 선정된 학교가 없습니다.
'자율형 공립고'는 말 그대로, 공립 일반고에 자사고나 특목고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부여하고, 강사도 교사 정원의 100% 초빙이 가능하도록 특례를 제공하는 학교입니다.
14년 전 자립형 공립고 1.0사업이 추진될 당시 지원 창구라야 자치단체가 유일했지만, 지금은 기업이나 법인, 대학의 지원이 가능해졌고, 해마다 2억 원의 넉넉한 재원도 주어집니다.
이번 선정 결과로 전남·광주가 5년간 160억 원의 명문고 육성 재원을 지원받는 동안 전북은 그저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전북 역시 자공고 1.0을 선정한 2009년 당시에는 정읍고와 군산고가 선정돼 지역의 명문 자공고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와 협업이 가능한 창구가 준비되지 않았던 데다, 교육 과정을 쇄신할 학내 의지에 비해 필요한 재원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라구한 / 전주고 교장(당시 정읍고 학년 부장)]
"학교와 지자체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 자체가 없었어요.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당시 전북교육감 역시 보편적 교육과정을 중시해 자사고나 특목고를 인정하지 않던 시기여서 교육청의 지원 역시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정 5년 만인 2015년 두 학교 모두 추진에 한계를 드러내며 자공고 운영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교육부 수장에 이주호 장관이 복귀하면서 지난해 말 자립형 공립고 2.0 학교를 공모했지만,
1.0 학교를 꾸준히 키워온 타 지역과 달리 전북은 신청의 기회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윤영임 / 전북자치도교육청 교육국장]
"새로운 교육과정과 그리고 새로운 사업들이 설계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따르는 업무의 과중, 인사 가이드라인 이런 부분이 아직 미정 상태였고요"
도교육청은 도내 공립일반고 중 2~3곳이 늦게나마 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교장공모제나 내부 의지 등을 이유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교육 경쟁력을 높여 지역소멸을 막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사업입니다.
사실상 추진 의지가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그런 의지조차 찾기 힘든 모습이 전북교육이 현주소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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