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LEGO’ 이름 넣은 국내 바이오벤처, 결국 사명 바꾼다

김명지 기자 2024. 3.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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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업체인 오리온이 올 초 5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국내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회사 명칭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

앞서 업계에서는 레고켐이 올해 초 회사 최대 주주로 오른 오리온과 관련된 사명으로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이름이 채택됐다.

업계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이름으로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사명 변경에 따른 부수 작업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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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29일 정기주총에서 리가켐 사명 변경
오리온 올해 1월 5500억원 투자해 최대주주로
덴마크 빌룬트의 레고 본사 입구/조선DB

제과 업체인 오리온이 올 초 5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국내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회사 명칭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한다. 유명 완구회사인 레고(LEGO)가 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이 회사가 지난해 최종 패소한 때문이다.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14일 공시했다. 변경된 영문 사명은 ‘리가켐(LigaChem) 바이오사이언스이며, 약칭인 LCB는 유지한다. 회사는 새로운 사명 ‘리가켐’이 결합, 연합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리가(Liga)’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완구 업체인 레고와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의 상표권 분쟁은 지난 2015년 레고켐바이오가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특허청이 완구회사 레고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상표 등록 거절 결정을 내렸고, 레고켐바이오가 이에 불복해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지난 2018년 9월 상표 등록이 이뤄졌다. 이후 완구 업체 레고가 무효심판을 청구했으나 특허심판원이 패소 판결을 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레고는 특허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특허법원은 조립식 블록인 ‘레고’의 높은 인지도를 이유로 레고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도 이에 동의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레고켐이 올해 초 회사 최대 주주로 오른 오리온과 관련된 사명으로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이름이 채택됐다. 레고켐바이오는 독자적인 항체 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새 사명은 ADC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로, ‘유도미사일 항암제’ 기술로 불린다. 약효가 뛰어난 화학 항암제를 항체에 붙여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 타격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레고켐이 엘씨비(LCB)로 불리기 때문에 이를 정식 명칭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특허 등의 문제로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업계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이름으로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사명 변경에 따른 부수 작업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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