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우려" 위험징후 있었지만…무시하고 부대 투입
군 입대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군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부대 투입 전에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20살 청년은 이 침대에서 3달 째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의식은 없고 신음과 반사 반응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원 일병 아버지 : 갈 때마다 애가 좀 깨어날라나, 깨어날라나… 몸은 몸대로 말라가고 있고. 너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건축가'를 꿈꿨던 원 모 일병, 빨리 군대 가겠다며 자원 입대했습니다.
[원 일병 아버지 : '좀 사회생활도 해봐야지' 그래서 아이고, 기특하다 그래. 가서 또 해봐…]
입대 전까지 정신적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9월 자대 배치받은 뒤 우울증에 시달렸고 3달 만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군 수사대는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대처가 제대로 안됐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원 일병은 방공포 진지 근무를 했습니다.
배치 전 받은 복무 적응도 검사에서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조치는 없었습니다.
진지 투입 전 필수로 받아야 하는 실전 교육과 평가도 전혀 못받았습니다.
근무에 바로 적응하지 못했고 반복해서 질책을 받았습니다.
우울증 증세가 심해진 이유입니다.
[원 일병/어머니와 통화 (2023년 10월 15일) : {아이고, 우는구나.} 계속 같은 실수를 하는 것 같아가지고. 똑같은 거로 실수를 좀 해가지고…]
근무 시작 3주 만에 '자살 조짐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 일병 아버지 : 억장이 무너졌죠. 그렇게 교육도 없이 보내서 애를 그렇게 잡듯이…]
군 경찰은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며 담당 관련자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멀쩡하던 아들이 왜…" '군입대 후 우울증' 알아채지 못한 신호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6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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