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략' 이재명, R&D·오송참사 등 '尹정권 심판론' 호소

정민지 기자 2024. 3.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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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으능정이·세종 전통시장·오송참사 분향소 방문
총선까지 20여 일 '캐스팅보트' 충청권 표심 공략 총력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4·10 총선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충청권을 차례로 방문, 중원 공략에 공을 들였다.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경제 실정,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윤석열 정부를 집중 질타하는 한편, 국가균형발전 추진 등 지역 민심을 겨냥한 구애가 이어졌다.

22대 총선까지 20여 일 남은 시점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4·10 총선에서 정권심판과 국민승리가 가능할지는 대한민국의 중심 대전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대책에 무책임한 데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대해 무관심한 그야말로 'N무 정권'인 윤석열 정권은 대전시민의 삶도 나락으로 내밀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석회의가 끝난 뒤 방문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도 시민들을 향해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은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까지 망치고 있다"며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과학기술은 대전에서 일자리이자 먹거리 그 자체고, R&D 예산은 대전에게 민생 그 자체"라며 "늘려도 부족할 판에 미래 먹거리 예산을 무턱대고 삭감해, 벌써부터 이공계 몰락, 연구인력 해외 유출 같은 걱정이 쏟아지고 연구단지 주변 상권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태 기자

이어 방문한 세종에서는 정부의 '메가 서울' 정책 등을 질타하는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를 만든 정권은 민주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찾아 "(정부·여당이) 서울로 점점 더 인구를 집중시키려고 해괴한 소리를 한다"며 "안 그래도 서울로 다 몰려서 서울은 폭발 직전이고 지방은 인구 소멸로 사라질 위기인데, 수도권 집중을 시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청을 키웠다.

또 "지금까지 지방분권을 열심히 추진해 온 당이 어디인가"라며 "민주당만이 국가균형발전, 국토균형발전을 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권 심판을 위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 잘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권한 줘서 나라 살림하게 해야 되겠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며 "'견딜 수 없다' '못 살겠다' 생각하면 행동해야 한다. 투표해야 한다. 1번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고 참사 유가족·생존자와 면담하며 정부 심판론 부각에 나섰다.

이 대표는 청주시의회에서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와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이 정부의 특성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대형 참사가 발생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라며 "오로지 모든 책임은 법원의 판단에 의한 형사책임밖에 없다. 행정 책임도, 정치적 책임도,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송 참사도 어쩌면 또 다른 참사의 연장선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많다"며 "우리가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더 이상 이러한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또는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노력들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방문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 첫 회의이자 첫 지역 행보다. 22대 총선을 20여 일 앞둔 만큼 대전·세종·충북 청주 등 각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 충청권 표심 공략 총력전을 펼친 셈이다.
정민지·조은솔·곽우석·석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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