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행세하며 접근한 그 남자…잡고 보니 '쓰레기방 무직자'
자신이 '중국계 싱가포르 재벌'이라며 여성들에게 접근해 성관계 영상 등을 받아내고는 인터넷에 퍼뜨린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재벌은 커녕 직업도 없이 쓰레기가 가득 쌓인 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전용기가 보이고 그 앞엔 수억 원 하는 슈퍼카도 있습니다.
5억 원 짜리 수표도 펼쳐놨습니다.
20대 남성 A씨는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이 중국계 싱가포르 재벌이라며 재력을 과시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재벌 캐릭터 이름도 썼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재벌 에이전시 계정도 만들었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에이전시 계정을 이용해서 접근했고요. '재벌들과 연결해주겠다' '또 연결되면 유명한 사람으로 성장한 사람도 여럿 있다' 이렇게 (유혹했습니다.)]
1인 2역을 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접근한 겁니다.
한국에 관심이 있다며 연락을 하고 호감을 쌓았습니다.
연인이 되면 신체 일부와 성관계 영상을 받아냈습니다.
피해 여성들에게 게임 대금 등 370여만 원을 대신 내게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받아 지난해 11월 A씨를 붙잡았습니다.
알고 보니 재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A씨가 지내던 방안은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고 벽지는 다 찢어져 있었습니다.
A씨는 "영화나 온라인을 검색해 재벌 행세를 했다"며 "성적 만족감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영상을 사서 다시 판 7명도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워너브라더스·서울경찰청 /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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