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라 하라" 지지자 대화방 논란‥끊이지 않는 여론조작 의혹 왜?

조희원 2024. 3.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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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을 경선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이 하태경 의원을 꺾었는데요.

여론조사 과정에서 응답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이혜훈 후보가 참여하고 있는 지지자 400여 명의 단체 대화방.

특정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책임 당원 여부를 대답하라고 지시합니다.

경선 여론조사는 책임 당원 20%와 일반 시민 80%의 비율로 치러지니까, 이런 식으로 책임 당원이 일반 시민이라고 속여 조사에 중복 참여하라고 한 겁니다.

"목소리에 자신 있으면 20대라고 하라"며 나이도 바꿀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52세로 나이를 속였다"는 참여자도 있습니다.

서울 중·성동을 당내 2차 경선에서 이혜훈 후보에게 패한 하태경 의원은 비당원이라고 속여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 후보 지지자 2명을 확인했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그제)] "'나이를 속여라', '당원임을 속여라' 이거는 선거법 위반 사례들인데, 두세 명만 입장이 바뀌면 지금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에요."

1차에서 탈락한 이영 전 장관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 후보는 "지지자 단체 대화방만 열 개가 넘는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고,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언론사가 실시하는 일반적 여론조사는 인구분포에 맞게 연령과 성별 할당을 합니다.

하지만, 당내 경선은 당 자체적으로 조사방법을 정합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사무총장] "연령 비율을 맞추다 보면 저희들이 이틀 안에 경선을 끝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이 있고…"

당원 여부를 속이는 건 불법이지만 연령대에 대해선 규정이 모호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당원들 스스로 지지 후보 득표율을 높이겠다며 연령대를 바꾸는 혼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적 한계를 이유로 연령 표본이 고르지 못한 조사가 여론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제기와 함께 법적 고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리당원 여부를 속이고 연령대를 바꿔 응답하라는 등의 불법이 이뤄졌다며 고발이 접수된 곳은 전남 나주와 부산 서동구, 서울 강북을 등 여러 곳입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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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남은주

조희원 기자(joy1@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996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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