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골 넣었는데?' SON 옆자리→맨유 깜짝 이적 가능성..."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고성환 2024. 3.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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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티모 베르너(28, 토트넘 홋스퍼)가 다음 시즌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컷 오프사이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토트넘 임대생 베르너를 향한 깜짝 구혼자 중 한 팀이다. 그들은 베르너의 임대가 끝나면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베르너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베르너로서도 라이프치히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던 상황이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독일 대표팀에 복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과 스타일, 그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 팀이 현재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출전 시간을 원하는 베르너와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던 토트넘의 이해 관계가 딱 맞아떨어진 이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자리를 비우면서 새로운 공격수 옵션이 필요했고, 부담없이 당장 데려올 수 있는 베르너를 택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합류와 동시에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계속해서 선발로 나섰다. 그는 브렌트포드전에서도 브레넌 존슨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도 명확했다. 베르너는 빠른 발과 위협적인 움직임을 자랑하긴 했지만, 힘 없고 부정확한 마무리라는 고질병은 그대로였다. 베르너는 "나도 골을 더 넣고 싶지만, 더 이상 골이 내 플레이의 주된 부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 실패한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될 뿐이었다.

그 사이에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했고, 베르너가 설 자리는 줄어들었다. 게다가 베르너는 마지막 기회였던 브라이튼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존슨의 극장골을 도우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자연스레 베르너는 다시 벤치로 밀려나며 기회를 놓치는가 싶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 베르너는 지난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10일 열린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그는 팰리스전에서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베르너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고, 빌라전에선 빠른 측면 돌파 후 패스로 베르너의 골을 직접 어시스트했다. 프리미어리그도 당시 장면을 공유하며 손흥민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베르너는 빌라전 득점 후 높이 점프하며 크게 포효했다. 팰리스전에서는 역전골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음껏 세레머니를 펼치지 못했지만, 빌라를 상대로 4-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린 후에는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도 베르너가 팬들 앞으로 다가가도록 등을 떠밀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말로도 베르너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팰리스전을 마친 뒤 "(베르너가) 공격수로서 좋은 기회를 놓치면 다운될 수 있다. 그는 매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일어로 그에게 계속해서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그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맨유도 베르너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실 맨유는 지난 1월에도 베르너 임대를 노렸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득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그를 관찰했고, 임대 계약을 협의 중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나타나 베르너를 가로챘다.

컷 오프사이드는 "맨유는 베르너를 포기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의 영향력에 만족할지도 모르지만, 토트넘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그를 완전 영입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러면 다른 팀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베르너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맨유만이 아니다. 매체는 "풀럼과 웨스트햄도 베르너와 연결돼 있다. 두 팀은 올해 초에도 관심을 드러냈다"라며 "맨유 역시 베르너에게 완전한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제시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평가받는 베르너는 마커스 래시포드와 라스무스 호일룬의 부담을 덜어주는 귀중한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역시 토트넘의 선택이다.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약 253억 원)만 지불하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계약을 맺을 때 토트넘 측에서 발동할 수 있는 완전 이적 조항을 넣어놨기 때문.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는 토트넘이 무조건 베르너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베르너가 토트넘에 남는 일 말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1500만 파운드면 완전히 데려올 수 있다. 그가 선수단에 가져올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고려하면 도둑질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그는 "만약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자격을 얻는다면, 경기와 상황을 관리할 줄 아는 몇몇 베테랑이 필요하다. 베르너는 그런 레벨에서 40경기를 넘게 뛰었다. 토트넘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면서 선수단 균형을 더 맞춰야 한다. 베르너 같은 선수를 단돈 1500만 파운드에 영입할 수 있다면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윙어 영입을 노려왔다. 페드로 네투(울버햄튼)와 에베리치 에제(팰리스), 루니 바르다그지(코펜하겐) 등 여러 선수가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베르너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값싼 이적료와 풍분한 경험 면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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