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대전·충청 찾은 이재명…"도망간 장관" vs "공천파동 실망"
대전서 R&D 예산 삭감 집중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 호소
"1번 찍지 않는 것은 곧 2번 지지하는 것" 투표 독려도
충청 민심 들어보니…"정권 심판해야" vs "불투명 공천 이해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대전·세종·충북을 택했다. 이 대표는 "대전·충청의 결단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중구의 으능정이 거리를 첫 유세지로 정한 이재명 대표는 "정권 심판과 국민 승리가 가능할지 여부는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인 대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불리는 충청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전체 의석의 71%를 민주당이 석권해 대승을 거뒀다. 이 대표의 이날 첫 행보도 이번 22대 총선, 충청에서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李, 충청서 R&D 예산 삭감 맹공…"尹 확실히 심판하자" 호소
그는 "이런 폭거를 저지르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조선 지배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4.3은 김일성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 이런 취지의 망언을 한 인사들을 대전에 공천했다"며 "정말 천인공노할 공천, 국민을 배반하는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세종을 찾아 수도권 집중 현상을 지적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세종전통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정 중심도시인 세종시를 만든 정권이 민주당 정권"이라며 "지금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사실상 멈춰 있고, 서울은 폭발 직전에 지방은 인구 소멸로 사라질 위기인데 계속 수도권 집중을 시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1번(민주당)을 찍지 않는 건 곧 2번(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좌절에서 널브러져 있는 것이 중립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행동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함께 반드시 참여해 확실히 심판하자"며 중도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를 잘했다, 나라 살림을 잘했다,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권한을 줘 나라 살림을 하게 해야겠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 민심 들어보니…"정권 심판해야"vs"불투명 공천 이해할 수 없어"
이날 유세현장 인근에서 만난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은 '저출산 대책', '민생 경제' 등 현안을 지적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며 세 아이를 키우는 40대 남성 장모씨는 "이번에 시장이 국민의힘으로 바뀌고 나서 육아 수당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저출산 대책을 그렇게 외치더니,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이에 반해 민주당에선 저출산 대책을 고민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20대 남성 이용석씨도 "사람들이 이종섭 전 장관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라며 "민생이 힘든데 정부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대표님 힘내시라고 직접 유세 현장에 왔다"고 전했다.
양당 어느 곳도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무당층'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세종전통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우모씨는 "지금껏 민주당을 찍어왔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에 실망해 투표할 곳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찍을 수는 없다"며 "특히 유능하다고 생각했던 박용진 같은 의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못 보게 돼 실망이 크다"라고 했다.
세종갑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 40대 여성 공무원 김모씨는 "이 지역엔 젊은 공무원 분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다"면서도 "동시에 젊은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적다. 양당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꺼버릴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세종=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주대교 아래 배수관 안에서 불 탄 시신 발견…"남성 추정"
- 변호사, 클럽 직원에 "무릎 꿇어" 갑질…현직 농구선수 일행
- 日 AV배우 불러 '성인 엑스포'…"성 착취" vs "성문화"
- [단독]하태경 경선표본 '50대↑ 86%'…고령층 '과다표집'
- 추미애 "한동훈, 정치인 아냐…쿠데타 관리 위한 머슴"
- 한동훈 "조국, 과거와 복수에 천착…유죄시 비례 승계 금지 추진"
- '의-정' 갈등 법정공방…"증원 결정 위법" vs "소송 요건 하자"
- 국민의힘 정우택 공천 취소, 서승우 '대타'…극심한 파문 예고
- 與 유낙준 '연구 위조' 의혹에 개혁신당 "공천 'Yuji'할 것인가"
- '스윙보터' 대전·충청 찾은 이재명…"도망간 장관" vs "공천파동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