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4개월간 가자지구서 숨진 어린이, 4년간 세계 분쟁지역서 숨진 어린이보다 많아”
지난 4개월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어린이가 지난 4년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분쟁으로 사망한 어린이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전쟁은 아이들에 대한 전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가자지구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1만23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9~2022년 4년간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1만2193명)보다 많은 수치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은 강조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상황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대다수가 피란민이 됐으며 이들 중 절반은 어린이”라며 “어린이 62만5000여명이 교육시설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심각한 수준의 식량 위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에서만 영양실조와 탈수로 숨진 아이가 23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전체 누적 사망자는 이날 기준 최소 3만1341명에 달한다. 부상자는 7만3134명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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