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셀트리온, 우군과 재회…IMM이 2000억원 지분 재확보

김도윤 기자 2024. 3.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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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우군과 다시 만났다.

셀트리온 성장 초기부터 우군 역할을 한 IMM투자그룹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으로부터 셀트리온 지분 2000억원어치를 확보했다.

IMM투자그룹은 과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 사업 초기에 대규모 투자로 성장을 지원한 대표적 우군으로 꼽힌다.

이번에 IMM투자그룹이 다시 셀트리온 지분을 확보하면서 또 한 번 동반성장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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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공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우군과 다시 만났다. 셀트리온 성장 초기부터 우군 역할을 한 IMM투자그룹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으로부터 셀트리온 지분 2000억원어치를 확보했다. 테마섹은 오랜 기간 셀트리온에 투자하면서 이익을 낸 만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 수요가 있었고, IMM투자그룹은 셀트리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거래가 성사됐다. 테마섹의 추가 지분 매각으로 셀트리온의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일부 해소된 측면도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IMM자산운용은 특수목적법인(SPC) '케이바이오퓨쳐스제일호'를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확보했다. 테마섹이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을 이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수했다.

IMM투자그룹은 과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 사업 초기에 대규모 투자로 성장을 지원한 대표적 우군으로 꼽힌다. 당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던 셀트리온에 장기 투자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했다. 향후 셀트리온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IMM투자그룹이 큰 투자 수익을 올리며 기업과 투자그룹 간 대표적 '윈윈' 사례로 남았다. 이번에 IMM투자그룹이 다시 셀트리온 지분을 확보하면서 또 한 번 동반성장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테마섹은 셀트리온 지분 추가 매각으로 일부 차익을 실현하면서 점차 영향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테마섹의 지분 블록딜로 셀트리온에 대한 시장의 오버행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IMM투자그룹을 다시 투자자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출시를 비롯해 5개 신규 바이오시밀러 품목 상업화 추진 등 셀트리온의 제2 도약이 기대되는 시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 등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섹의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점과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단 IMM투자그룹의 전략적 판단이 맞물려 이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셀트리온홀딩스가 주식담보 제공을 통해 IMM의 신뢰를 높이면서 전략적 투자 판단이 빠르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내 바이오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은 올해 R&D(연구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IMM자산운용 역시 이 같은 기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셀트리온의 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거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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