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차 공백 탓→2차로 몰리는 환자들…전문의 100명 병원 가보니

이예원 기자 2024. 3. 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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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 이탈로 대형 병원을 가도 진료를 받기 어려워지자 많은 환자들이 전문의 중심의 중소 종합병원, 이른바 2차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의료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2차 병원을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2차 종합병원입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환자의 처치가 막 끝났습니다.

[하헌영/병원장 : 심장의 좌전하행동맥이 막혀가지고. 골든타임 5분 지나면 죽는 거예요. 스텐트라는 기구를 넣어서 혈관을 넓혀준…]

3차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가 없다며 받지 못한 환자가 몰리며, 하루 두 세건하던 뇌수술은 다섯 건으로 뛰었습니다.

[하헌영/병원장 : {지금 에뉴리즘(동맥류) 터져가지고.} 이 선생님들은 밤낮이 없어요. 밤에 생기면 밤에 나와서 하는 거고.]

이 병원 전공의 4명 모두 최근 사직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 100명이 버티고 있어 환자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 전달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전공의에 의존한 3차 병원의 기형적인 구조를 바꾸고, 이곳에만 몰리는 환자 쏠림을 막고, 2차와 전문병원이 이른바 허리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같은 진료를 해도 수가는 3차 병원보다 훨씬 낮아 지역 의료를 책임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헌영/병원장 : 저수가 정책 때문에 굉장히 병원이 어렵습니다. 2차 병원들이 좀 살 수 있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의료가 질서가 잡히지 않을까.]

정부는 비정상적인 현 체계를 바로잡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각급 의료기관이 중증도에 맞는 환자를 진료할 때 기관과 환자 모두 가장 이익이 커지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개편하겠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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