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대사, 한국인 구금 문제 협조 요청···"필요한 소통 해나갈 것"
모지안 앵커>
러시아 현지에 구금된 우리 국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면담했습니다.
외교부는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며 러시아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아 기자>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 루덴코 차관을 만나 한국인 구금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올해 초, 한국인 백 모씨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현재 모스크바 레포르토브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외교부는 백 씨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이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습니다.
녹취>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소통을 러시아 측과 해나갈 예정입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사관의 요청으로 영사 접견 가능성이 검토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지 묻는 질문에는 '상호 존중하는 태도' 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체포된 백 모씨는 선교사 신분으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탈북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러북 밀착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 노동력 이탈을 막기 위해 백 모씨를 체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한국 선교사나 지원단체가 북한 노동자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현승수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과거와 달리 북한과 러시아 국경에서의 북한 노동자나 주민들 관련한 문제는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케이스로 삼으려고 할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대화를 위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탈북을 돕는 한국인을 추방하는 사례는 왕왕 있었지만, '간첩 사건'과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우리나라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오히려 이번 사건을 한러 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임주완 / 영상편집: 최은석)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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