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간 ‘아이언 렁’ 의존한 미국 남성 별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아마비로 72년 동안 호흡을 돕는 좁은 원통 기계, '아이언 렁'에서 살아온 미국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변호사로 또 작가로, 한계를 뛰어넘은 그의 이야기를 문예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원통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안에 한 남성의 얼굴이 보입니다.
[현장음]
"(여기 있어요) 고마워요"
간호사가 펜을 입에 쥐어주니 글도 씁니다.
호흡을 도와주는 기계, 이른바 '아이언 렁'에서 72년 간 살아온 미국인 폴 알렉산더입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에 감염 돼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현지시각 11일 일흔 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호흡이 힘들어진 그는 그 때부터 2m 남짓한 원통 기계, 아이언 렁에서 생활했습니다.
진공 펌프의 움직임으로 기계 안 압력이 낮아지고, 환자의 가슴과 폐가 부풀어 호흡할 수 있게 됩니다.
하루 중 자는 시간을 포함해 대부분을 기계 안에서 지냈지만 다양한 도전을 해왔습니다.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특수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직접 서서 변호하고, 자서전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활동했는데 그의 계정 구독자는 35만 명을 넘었습니다.
[폴 알렉산더]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의 사망 소식에 SNS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해줘 고맙다", "당신의 삶 자체가 큰 동기 부여였다" 등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폴이 머문 공간은 좁은 원통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희망은 세계로 전해졌습니다.
[폴 알렉산더]
"삶이란 정말 특별한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모든 게 나아질 겁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