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펴는 행동주의펀드·방어 나선 기업… ‘힘겨루기’ 시작
첫 전쟁터는 15일 삼성물산 주총
주주연대 “배당·자사주 소각 늘려라”
삼성측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못해”
KT&G, 대표이사 선임 표대결 예고
최대주주 企銀 “부적격” 반대 밝혀
금호석화도 자사주 전량 소각 충돌
삼양패키징, 행동주의 요구 수용
첫 전쟁터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 등 5개 자산운용사는 주주연대를 결성하고 삼성물산에 보통주 1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의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1조2000억원대 규모다.
오는 22일 주총을 앞둔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연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개인 1대 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와 손을 잡은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금호석화 측은 자사주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선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금호석화 측이 주총에서 차파트너스와 사측 제안 중 하나만 택할 수 있게끔 소집 공고를 낸 것을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이에 차파트너스와 박 전 상무는 지난 8일 주총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 등이 적법한지 조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투자 대상 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점검해 그러지 않으면 독려할 수 있도록 책임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도형·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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