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철제 산소통 안에서 인간 한계 도전한 소아마비 환자 세상 떠나
【 앵커멘트 】 소아마비로 전신이 마비돼 72년 동안 철제통 안에서 생활하던 남성이 숨졌습니다. 호흡조차 혼자 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었지만, 2개의 학위를 따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불굴의 삶을 살았던 폴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최희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머리를 제외하고 몸 전체를 감싼 커다란 원형 철제 통에 누워 있는 폴 알렉산더의 모습입니다.
폴은 6살 때 소아마비로 전신이 마비돼 호흡이 어려워지자, 철제 통에 들어가 70년 넘게 생활해 왔습니다.
'아이언 렁'으로 불리는 이 기기는 내부를 일부 진공 상태로 만들어 환자의 폐를 부풀게 하는 인공호흡 장치입니다.
▶ 인터뷰 : 폴 알렉산더 / 변호사 - "철제 통은 내 집입니다. 친구이자 적이고, 나를 살아 있게 해 줍니다."
하루에 4~6시간 철제 통 밖에서 보낼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자, 텍사스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법학 학사를 받았고 이후 변호사가 됐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호흡이 힘들어진 폴은 다시 철제 통으로 돌아갔고,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8년에 걸쳐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폴 알렉산더 / 변호사 - "인생은 변화입니다. 계속 변화할 것이고 더 나은 쪽으로의 변화일 겁니다."
이렇게 꿋꿋하게 생을 일궈왔지만 폴은 결국 78세로 불굴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링컨 / 폴 알렉산더 SNS 운영자 - "그는 코로나에 걸렸었고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몸이 좋지 않습니다."
폴의 친구는 "이 세상의 밝은 별 중 하나였다"고 말했고 그가 운영하던 SNS에는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혜영 영상출처:TikTok @ironlu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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