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산업재해…일터에서 숨지는 노동자들
[KBS 청주] [앵커]
지난해 여름, 청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이주 노동자가 숨진 사고에 대해 업체 측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이 계속 알려지고, 중대재해처벌법도 확대 시행 중이지만, 일하다 숨지는 산업 재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25층 높이 거푸집에서 작업하던 베트남 이주 노동자가 자재와 추락해 숨진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유족은 사고 반년만에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을 찾아 업체 측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다섯 차례 교섭 끝에 업체 대표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약속했습니다.
사고 발생 250여 일 만입니다.
[레티화/숨진 이주노동자 아내 : "회사 측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산업 현장에서의 이런 비극적인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만 최근 2년 새 56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8명이 숨졌는데, 시·군별로는 청주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음성 4명, 진천 3명, 충주·옥천·괴산이 각각 2명 등이었습니다.
올해도 재해 위험이 여전합니다.
지난 1월, 제천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출입문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8일엔 청주에서 우수관로를 매설하던 노동자가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올해 들어 충북의 산업 현장에서 난 사망 사고는 알려진 것만 벌써 5건입니다.
[이주용/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직부장 : "안전보건활동에 (노동자) 참여권을 보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그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어떤 위험에 마주치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됐지만, 많은 노동자는 여전히 일터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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