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온다' 초호화 VIP 전세기 타고 '서울시리즈' 참가 위해 美 출발→15일 한국 도착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14일(한국시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서울로의 여행을 시작합시다(Let the journey to Seoul begin)"라면서 손가락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샌디에이고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에는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하성은 손가락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또 구단은 김하성이 전세기에 오르는 순간을 영상으로 편집해 올렸다. 김하성은 영상 속에서 '하이(Hi)'라고 가볍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샌디에이고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저녁에 곧장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상 경기 후 쉴 틈도 없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친 것.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이들은 초호화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온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이 탑승하는 747-400 VIP 여객기에는 10개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과 143개의 비즈니스 좌석, 그리고 36개의 이코노미 좌석이 있다.(10 first-class seats, 143 business class seats and 36 economy seats)"고 설명했다. 전체 189석 중 비즈니스 좌석만 143석에 달하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이미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에 탑승한 가운데, 15일 이른 오전 시간에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쉴트 감독은 "김하성, 고우석과 함께 샌디에이고 구단 대표로 서울을 방문하게 됐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팬들이 섞여 있을 것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쉴트 감독은 "샌디에이고를 향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한국 야구팬 분들께 감사하다. 한국 팬들과 만남을 무척 고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쉴트 감독은 "비행기 안에서 스태프 미팅을 실시할 것이다. 연습 경기와 훈련 계획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후에는 한국의 볼거리를 찾아보겠다. 그리고 잠을 청할 것"이라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아직 샌디에이고의 개막 엔트리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총 31명의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한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26명만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확정적이지만, 아직 고우석의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쉴트 감독은 "투수 엔트리는 14~16명 정도 포함할 것 같다"고 했다.
1차전 선발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베테랑 다르빗슈다. 'MLB 12년 차' 다르빗슈는 이미 개막전 선발 중책을 두 차례 맡은 바 있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 이어 세 번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2017시즌까지 포함하면 총 4번째다. 다르빗슈가 한국에서 투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빅리그 통산 266경기에 등판해 103승 85패 1929탈삼진,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투수로는 박찬호(124승), 노모 히데오(123승)에 이어 최다승 3위에 올라 있다. 다르빗슈는 "개막전 선발을 맡게 돼 영광이다. 과거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내게 의미가 크고 특별한 개막전"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LA 다저스의 글래스노우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하던 2021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글래스노우는 2023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다저스와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793억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는 1선발 에이스로 꼽히는 워커 뷸러가 팔꿈치 재활 중인 가운데, 결국 글래스노우가 1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글래스노우는 메이저리그 통산 127경기에 등판해 30승 27패 678탈삼진, 평균자책점 3.89를 찍고 있다.
2024 MLB 월드투어 이벤트는 서울 개막전뿐만 아니라 2023년 MLB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했던 멕시코시티와 런던에서도 또 경기를 치른다. 오는 4월 27~28일 멕시코시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2경기를 벌이며, 6월 8~9일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다.
이보다 앞서 3월 9~10일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연습경기를 치렀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2023년부터 2026년 시즌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번의 정규시즌 경기와 16번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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