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학교 가기 싫어요"…새 학기 증후군 이겨내려면?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낯선 학교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많죠.
상태가 심해지면 실제로 몸이 아프거나 불안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국립정신건강센터 최정원 과장에게 자세히 들어봅니다.
새 학기 증후군이 정확히 어떤 개념이고, 왜 생기는 겁니까?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새 학기 증후군은 학생들이 학교 생활로의 전환기에 경험할 수 있는 일련의 심리적, 정서적 반응을 지칭합니다.
이는 새로운 환경, 사회적 관계, 학업적 압박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주로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 학업에 대한 부담감, 일상생활의 변화에 대한 적응 문제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장기간의 방학 후 학교 일정으로의 복귀는 학생들에게 생활 리듬의 변화를 요구하며, 이로 인해 수면 패턴의 변화, 식습관의 변화 등 신체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쳐, 적응 과정에서 불안,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가 보내는 신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은 다양한 정서적, 행동적, 그리고 신체적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먼저 정서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종종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보이며, 이는 울음, 과민 반응, 심할 때는 갑작스런 기분 변화나 폭발적인 감정 반응까지 보일 수 있습니다.
그다음 행동적으로는 공격적 행동, 반항적 행동, 또는 규칙을 따르지 않는 등의 문제 행동, 자기 비하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종종 학교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또래 관계에서 고립되거나 또는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업 성취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집중력 저하, 학교 성적의 급격한 하락, 또는 학교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자신감과 자아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 신체적으로는 수면 패턴에 변화를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잠들기 어려움, 악몽, 또는 자주 깨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식사 습관의 변화도 스트레스의 일반적인 신호로, 식욕 부진이나 과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두통, 복통, 또는 어려운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새 학기 증후군이 심해진다면 어떤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아이들은 더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진다면 우울증과 범불안장애, 사회 불안 장애, 공황 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어린이의 경우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특징인 분리불안장애의 징후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학습 장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피하는 사회적 고립, 식사 장애, 수면 장애, 신체화 장애, 심각한 경우 자살 생각이나 자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나 부모에 대한 반항적인 행동, 친구에 대한 공격성 증가, 규칙 위반과 같은 심각한 행동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1차적으로 부모님의 대응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아이에게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구체적인 대응 방법은 첫째,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일관된 일상과 안정된 가정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아이가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수면 패턴과 건강한 식습관도 포함됩니다.
둘째, 경청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의사소통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과 우려에 귀 기울이고 비판이나 판단없이 공감과 이해를 표현해야 합니다.
셋째, 문제해결 기술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나리오를 짜서 역할놀이로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적절한 훈육과 조심해야 할 행동도 있을까요?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적절한 훈육은 첫째 긍정적인 강화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행동을 보일 때 아이를 칭찬하고 보상을 제공하여 이 행동을 계속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명확하고 일관된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의 요구에 따라 계속해서 규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음 규칙을 세울 때 아이와 충분히 소통한 후 규칙을 만들고 이후에는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작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자율성과 통제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가 아닌 부모와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입니다.
조심해야 할 행동은 과도한 압력이나 비판을 피하고,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 않고, 너무 많은 요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증상도 다양하고 정도도 다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새 학기 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은 다양하며, 대부분의 경우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원과 개입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속적인 증상입니다.
아이가 경험하는 정서적 문제, 행동 문제가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입니다.
둘째, 학업 성적의 급격한 저하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학교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집중이 안 될 때입니다.
셋째, 극심한 불안이나 공포입니다.
학교에 가거나, 혹은 특정 상황에 노출될 때, 사람 많은 곳에 가거나 할 때 심한 불안, 공포,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넷째, 자해 행동 또는 자살 생각이 있을 때입니다.
이때는 즉시 전문적인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다섯째, 앞서 이야기한 식사장애나 사회적 고립이 지속될 때, 신체적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안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새로운 환경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정원 과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첫 번째는 부모가 좋은 모델이 되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새로운 상황과 변화에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 아이도 이러한 태도를 모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신의 새로운 경험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하며 도전을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는 적극적인 소통의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가정 내에서 부모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효과적인 대인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성 발달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입니다.
사회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달하는 기술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작은 성공부터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새 학기는 설레기도 하지만 시행착오가 많은 시기죠.
무엇보다도 자녀와 교감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과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