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뉴스만 보면 즐겁다”…‘GTX 호재’에 동탄 아파트값 ‘들썩’
투자 수요 몰리며 ‘갭투자’도 꿈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상승 ‘한 몫’
2기 GTX 김포·인천·원주도 ‘반색’
“개통까진 장시간… 투자 신중 필요”
2020년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30평대 집을 마련한 김모(65)씨는 “요즘 부동산 뉴스만 보면 즐겁다”고 웃었다. 한때 치솟던 집값이 허무하게 떨어지면서 마음을 졸였던 그다.
◆‘교통 호재’에 들썩이는 동탄신도시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동탄역 인근 ‘동탄역 롯데캐슬’ 주상복합아파트 전용면적 102㎡형은 지난달 22억원(34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신고된 직전 거래가가 21억원으로, 5개월여 만에 1억원이 뛰었다. 현재 호가는 최고 23억원대로, 서울의 마포구 등과 비교해도 낮지 않다. 지난 1월 거래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114㎡형 가격은 21억2000만원(21층)이었다. 지난달에는 같은 전용면적 22층이 21억8000만원에 팔린 바 있는데 여전히 동탄역 롯데캐슬 신고가보다는 낮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동탄신도시에서는 갭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6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였다. 이 기간 이뤄진 2887건의 주택 거래 중 5.4%인 157건이 갭투자였다. 특히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3개월 동안 46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동탄신도시에 대한 갭투자 성행은 GTX-A노선 개통 영향이 크다. 일반 지하철의 3배 속도로 달리는 GTX는 수서와 동탄을 19분, 오는 6월 구성역이 개통되면 21분 만에 오가게 된다. 같은 거리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버스 90분, 승용차 70분가량이 걸리는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2기 GTX 추진 지역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반색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조사에서 6주 연속 상승세이며, 강원 원주·춘천은 2월 초부터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GTX-D‧E 노선에 동시 포함된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일대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가 GTX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작전역에서 가까운 곳에 지난 1월 공급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은 정당계약 시작 이후 24일 만에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도 예정되면서 GTX효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4월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원에서 총 3053가구 규모의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는 대형 사업이어서 실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사업단계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착공 전·후 및 개통 시점 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 외 외지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부동산 투자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21년 GTX-C 노선 정차역에 인덕원역이 포함되면서 8억~9억원하던 그 지역 아파트가 2배 이상까지 올랐지만, 작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반토막이 났다”면서 “GTX와 같은 대형 교통망은 재원마련 등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예비타당성 조사와 착공, 개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투자만을 위한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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