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승만기념관은 정부 사업… 송현동 결정된 바 없어”

이규희 2024. 3. 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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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시는 14일 설명자료를 배포해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의 규모·장소·시기·조성 절차 등은 기념재단과 정부의 방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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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부지 소유권이 시에 있을 뿐 이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는 14일 설명자료를 배포해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의 규모·장소·시기·조성 절차 등은 기념재단과 정부의 방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년도에 기념재단 측에서 기념관 입지 등과 관련해 시에 공식 제안하거나 협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시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송현공원 이용이 어려울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는 서울시의 공원·주차장, 문체부의 이건희기증관 건설 기간 동안만 송현공원 이용이 불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건희기증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한 시설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 부지에 내년 11∼12월쯤 착공해 완공까지는 3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계획대로라면 기증관 착공이 이뤄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약 3년의 공사 기간에만 공원이 폐쇄될 것이라는 게 시 설명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구상’ 발표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땅 소유권이 서울시에 있을 뿐 이 사업을 서울시가 주도하는 건 아니어서 서울시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 대다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기념관을 서울시가 짓는 게 아니라 건립추진위 모금을 통해서 짓는 것”이라며 “이제 논의의 시작이어서 갈 길이 멀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이승만 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송현동 공원 개방감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송현광장은 서울광장의 3배로 이승만 기념관과 이건희 기념관 두 개 건축물이 들어가도 전체의 5분의 1 정도만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균형잡힌 배치를 위해 이건희 기념관을 동쪽 끝, 이승만 기념관을 서쪽에 배치하게 되면 공원 가운데에선 개방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3∼4층 정도 건물이 들어간다 생각한다면 개방감이 그다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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