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조업 화 불렀나… 욕지도서 또 어선침몰 4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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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9명이 사망·실종한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비슷한 해역에서 어선 사고가 발생했다.
욕지도 해상에서 잇따라 어선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욕지도 한 주민은 "어제오늘 바다 기상 상황이 썩 좋지는 않았다"며 "100t이 넘는 어선이면 큰 배인데 이런 배가 사고가 난 거라면 조업을 무리하게 한 게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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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금지 구역서 쌍끌이어선 침수
4명 숨진 ‘옥돔어선 전복’ 닷새 만
총 11명 탑승… 해경, 원인 조사 중
2023년 해양사고 다시 3000건 넘어
전문가 “조업 가능한 구역 태부족
악순환 반복… 어업규제 완화” 지적
해수부, 어선 긴급 안전점검 나서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9명이 사망·실종한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비슷한 해역에서 어선 사고가 발생했다. 잇단 해양사고 요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 무리한 조업 등이 꼽힌다.
해경, 어선 사고자 구조작업 총력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구조대원들이 14일 새벽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8.3㎞ 해상 쌍끌이저인망 어선 침수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전문가의 입장은 다르다. 최근 들어 발생한 연이은 사고가 비단 욕지도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석근 제주대 교수(해양생명과학)는 “어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면서 선원의 고령화, 무리한 조업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의 원인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업 경영이 악화하면서 오래된 선박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점도 잇단 해양사고의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특히 어업 규제가 심해 이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트롤어업과 대형쌍끌이어업은 경남 남해군 중심 동경 128도를 기준으로 동쪽 수역인 남해 동부와 동해에서 조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런 어선들이 조업할 곳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번 사고도 조업 구역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하다 보니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최근 어선 사고가 잇따르자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15일부터 20일까지 연근해 어업인 업·단체와 수협 어선안전조업국을 대상으로 봄철 어선안전조업을 지도하고 항구와 포구에 정박한 연근해어선과 낚시어선에 대해 위치발신장치 작동, 구명조끼 착용,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긴급점검한다.
통영·세종=강승우·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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