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에 칼 뺀 한동훈… ‘돈봉투 의혹’ 정우택도 공천 취소
무감동 공천 이어 이종섭·막말리스크
친윤 인사들에 ‘무딘 칼’… “초심 잃어”
‘금사과’ 고물가에 서민 한숨 깊은데
“매일 시장유세는 셀프 디스 가까워”
수도권 후보들, 韓에 특단 대책 촉구
도태우 부적절 발언 더 드러나자 결단
공천 취소 청주 상당 서승우 전략공천
위기의 ‘한동훈호’가 칼을 빼들었다. 돈봉투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 상당)과 5·18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대구 중·남 예비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오던 여당 지지세가 하락 반전하면서 기류가 급변하자 ‘읍참마속’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번 카드로 당 지지율이 반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 위기감이 고조된 이유로 크게 5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무감동 공천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공천 심사 첫날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석동현 전 검사장이 탈락하며 ‘친윤·검사’ 출신에 대한 배려가 없음을 공표했지만 결국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친윤(친윤석열), 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양지에 공천을 확정했다. 반면 비윤계 의원들은 험지로 차출되거나 일부 낙천됐다. 두 번째로는 살인적인 물가다. 과실(과일) 물가가 전년 대비 40%가량 폭등했다.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의 책임은 필연적으로 정부 여당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수도권 공천을 받은 후보들도 지도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서울 마포을 예비후보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은 이날 오후 도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가 답”이라고 촉구했다. 수도권 한 예비후보도 “도태우·이종섭·장예찬 건은 중도층 표심을 갉아먹는다”며 “한 위원장이 한 번 더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울에서 공천받은 한 예비후보는 “도태우·장예찬 후보 문제는 선거 과정 중 나온 게 아니라 냉정하게 보면 악재가 아니다”라며 “이걸 키우면 오히려 민주당 프레임에 말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1시55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부의장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 중앙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공관위는 청주 상당에 충북도 행정부시장 출신의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하고, 비대위에 재의결을 건의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오후 10시쯤 22차 회의 추가 결과 발표를 통해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 엄정 조치를 천명한 바 있다”며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공관위는 6차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에선 국민의힘 현역 박형수 의원이 3선 출신 김재원 전 의원을 꺾었다. 부산 북을에는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4자 경선 끝에 공천을 받아 ‘낙동강 벨트’ 대진표가 완성됐다. 경기 하남을에선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이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이겼다.
조병욱·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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