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도 의견` 폭탄… 서학개미 `덜덜`
월가, 매도·비중축소 등급 부여
개인, 저가 매수세… 변동폭 주의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부정적인 전망과 '매도' 의견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과 전방 시장의 영향을 받는 배터리 관련주들도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2500원(0.60%) 하락한 4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0만5000원으로 3.11% 내리는 등 약세를 이어갔으나 장마감 직전 낙폭을 줄였다.
이 외에도 삼성SDI(-2.94%), SK아이이테크놀로지(-0.27%)와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0.49%)동반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국내 이차전지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도 하루 만에 2.54% 내렸다.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7% 상승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최근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기대감에 모처럼 올랐던 이차전지주가 상승폭을 다시 반납한 셈이다.
간밤 테슬라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4.5% 하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169.5달러로 마감한 영향이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8.3% 오르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32%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를 주목하는 48개 증권사 가운데 웰스파고를 포함한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해 '매도' 혹은 '비중 축소' 등급을 부여했다. 이렇게 매도 의견이 많은 건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초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한 뒤로 월가 금융기관들은 테슬라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진 데다가 베를린 인근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해 1분기 출하량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성장이 없는 성장 기업"이라며 테슬라 순익 추정치를 지난해 주당 2.40달러에서 올해 2달러로 낮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평균 3.03달러를 훌쩍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매출 성장은 '제로(0)'일 것이며, 내년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102억2000만달러(한화 약 13조4800억원)로 전체 주식 중 가장 많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개인은 테슬라를 6억7928만달러(8958억원)어치 순매수해왔다. 현 주가 수준에서의 상승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7억946만달러(9356억원)를 사들인 엔비디아와 비슷한 순매수 규모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현재까지 88.69% 올랐다.
당분간 시장 참여자들이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 변화를 주시하면서 관련주 주가 변동폭도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국내 배터리와 소재 업체들의 판매량과도 직결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국내 업체들의 수출입 데이터 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장의 데이터 관심 주기가 기존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 주 단위(잠정치)까지 단축되며, 수요(수출) 추이 면밀하게 확인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그만큼 주가도 수출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2024년은 전기차(EV) 투자 지연, 정책 변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업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3가지 핵심 변수인 재고자산, 리튬 가격, 전기차 판매량을 점검한 결과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는 선반영되는 만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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