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중원 주자들 `5·18 폄훼` 도태우 공천유지 반발…자진사퇴론

한기호 2024. 3. 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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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 재검토' 요청에도 제22대 총선 공천관리위 결정으로 대구 중남 후보직을 유지한 도태우 변호사를 향해 여당 수도권·중원 총선주자들로부터 사퇴론이 대두됐다.

도태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론, 광주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 검증론, 2020년 총선 부정선거론, 강성우익 사이트 '일베' 게시물 공유 등 수년간 공개적인 언행이 누적돼 논란을 불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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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전향우파 함운경 마포을 후보 "都 5·18 폄훼 심각, 후보 사퇴 행동 보여야"
"헌법에 5·18 정신 尹·韓 약속" 나란히 상기시킨 안철수…"공천 재재논의, 선당후사를"
대전 유성을 5선 이상민 "공관위 기계적 판단…엄중해야"
왼쪽부터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마포을 후보로 공천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로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함운경·안철수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은 도태우 후보가 지난 2019년 2월 보수유튜브 채널 VON뉴스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등에 관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 재검토' 요청에도 제22대 총선 공천관리위 결정으로 대구 중남 후보직을 유지한 도태우 변호사를 향해 여당 수도권·중원 총선주자들로부터 사퇴론이 대두됐다. 도태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론, 광주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 검증론, 2020년 총선 부정선거론, 강성우익 사이트 '일베' 게시물 공유 등 수년간 공개적인 언행이 누적돼 논란을 불렀었다.

과거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해 복역한 86 운동권 출신이지만 문재인 정권 시절 '전향 우파' 횟집 사장으로 이름을 알린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적극적인 인정은 우리 국민의힘의 공식 노선"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함운경 후보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단 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도 후보가 2차례 SNS 사과문을 올렸고, 공관위는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했지만 함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을 심각하게 폄훼한 발언은 단순히 말로만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고 후보 사퇴 행동으로 책임질 문제"라며 "사퇴하지 않을 시 비대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도층 풍향계에 가장 민감한 수도권 후보로서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단 게 그의 입장이다. 경기 성남분당갑 현역 의원으로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명문화'를 약속했다"며 "(도 후보 사과문의) 진정성 여부는 당 공관위가 (자체) 판단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를 경고했던 안 의원은 "수도권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며 "과거에, 논란들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아 선거에서 참패한 사례가 있었다. 지금 여러 논란에 대해 당이 단호하게 대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 후보의 5·18 북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닌 역사 왜곡"이라며 "당은 재재(再再) 논의하고, 후보는 선당후사를 위해 결단하는 게 정도이고 국민 눈높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적 비명(非이재명) 인사로서 탈당해 국민의힘에 영입, 지역구 공천을 받은 이상민 대전 유성을 5선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과를 몇번 했고 진정성이 인정되기에 공천을 유지한다'는 건 너무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판단"이라며 "개인의 사과 진정성은 인정된다고 해도 당의 정치적 이해득실 측면에선 타격이 있다. 재검토가 아주 엄중히 내려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 후보는 2019년 전후 고정 출연하던 유튜브채널 등에서 5·18에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게 상식이라며 자유민주화 운동이 아닌 '광주교도소 습격, 전남 무기고 탈취' 정황 등 인민민주주의 성격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후보는 '일베 게시물 공유'로도 논란됐던 기존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뒤 신설해, 사과문 2건을 복원해 올렸다. 기존 팬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댓글 게재 권한을 제한하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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