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 마셔라"…WP "SNS 아동학대 무대로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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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온라인 플랫폼들이 아동 학대의 무대로 악용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미 정보통신(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 루마니아 매체 리코더와 함께 조사한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 수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가학적 행위를 하는 신흥 국제 온라인 그룹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행위를 하는 온라인 그룹들 가운데 일부는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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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계정 삭제해도 또 새 계정…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인기 온라인 플랫폼들이 아동 학대의 무대로 악용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래드를 비롯한 다수의 온라인 채팅 참여자들은 소녀의 나체사진을 동급생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고, 채팅방 대화명을 허벅지에 새기는 한편 변기 물을 마시거나 애완용 햄스터의 목을 베도록 강요했다. 그는 소녀의 행동을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화상 채팅방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녀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살하라는 요구까지 했지만, 다행히 소녀의 어머니가 이를 막았다.
미 사법당국은 소년들과 40대 중반의 남성들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협박해 자해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해자의 온라인 그룹은 ‘764’로 불리는데, 2021년 이 그룹을 만든 10대 소년의 거주지 우편번호 가운데 일부였다. 2022년 루마니아에서는 ‘764’ 그룹 회원인 10대 독일인이 한 노인을 흉기로 살해하는 모습이 디스코드 라이브 스트림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같은 행위를 하는 온라인 그룹들 가운데 일부는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9월 8~17세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가학적 행위를 하는 8개 온라인 그룹을 적발하고 이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런 온라인 그룹들은 디스코드는 물론 세계적인 메시징 앱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WP는 “이들 그룹의 회원들은 텔레그램에 아동 포르노와 시신 훼손 영상은 물론 어린이들에 자해를 종용해 나온 사진들을 올린다”고 전했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지난해 ‘764’ 그룹과 관련된 사용자 계정 3만4000개를 없앴다. 그러나 이들 사용자는 발 빠르게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다시 모이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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