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봉주 ‘망언 화수분’ 후보”…민주 “장예찬, 국민을 상습 비하”

김승환 2024. 3. 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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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화수분' 정봉주 후보,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십시오.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우리 국민을 '상습 비하'하며 '일본 예찬'을 일삼은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는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발톱 때만큼도 없습니다.

민주당 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난교 예찬 다음은 '일본 예찬'이냐"며 "장 후보는 그렇게 국회의원 자리가 탐나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본인이 예찬하는 일본 총선에 나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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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골몰 ‘후진 정치’ 되풀이
막말에 시험대 오른 여야 공천
“黨 검증 부실이 제1원인”
상대 논란거리 찾아내는데 혈안
전문가 “정치양극화로 강성 득세
공천과정 안 걸러져 뒤늦게 문제”
‘망언 화수분’ 정봉주 후보,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십시오.”(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우리 국민을 ‘상습 비하’하며 ‘일본 예찬’을 일삼은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는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발톱 때만큼도 없습니다.”(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
 
여야가 14일 잇따라 쏟아낸 논평·브리핑 일부다. 국민의힘이 부산 수영에 공천한 장예찬 후보는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쓴 글이,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북을에 공천한 정봉주 후보는 유튜브에서 한 발언이 연이틀 논란이 되면서 여야가 비판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4·10 총선이 27일 남은 가운데 정치권이 사실상 상대 후보의 과거 막말이나 논란을 파헤치는 데 혈안이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애초 각 당의 검증 부실이 제1원인이라며 양극화한 정치 현실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장 후보의 경우 과거 SNS 막말 논란에 대해 12일 “제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지만 이날 또 2012년 SNS에 쓴 ‘일본 예찬’ 글이 새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문제가 된 글에서 ”보편적인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민주당 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난교 예찬 다음은 ‘일본 예찬’이냐”며 “장 후보는 그렇게 국회의원 자리가 탐나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본인이 예찬하는 일본 총선에 나가라”고 비난했다. 장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 SNS 글 논란에 대해 “10년 전 일인데 기사 좀 그만내라”고 했다.
민주당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에서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날은 2015년 한 불교단체 창립행사에서 조계종을 겨냥해 “김정은 집단과 똑같은 집단”이라고 말한 게 논란이 됐다. 문제 발언 당시 해명 기자회견 중 여성 신도를 손으로 밀쳐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로 2016년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재차 입길에 올랐고, 연이어 23년여 전 가정폭력 관련 벌금 50만원 선고 또한 한 매체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는 중이다. 국민의힘 박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후보의 언행은 단순 실수라 하기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인간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힘든 저급함이 배어 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실제 민주당은 조만간 정 후보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 “공천 취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일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전날만 해도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을 드린다”던 이재명 대표가 이날 대전 현장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과거 막말 등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잠식하는 우리 선거 현실이 결국 각 정당의 검증 부재로부터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각 당 공천 과정에서 (장예찬·정봉주 막말 등이) 안 걸러졌다는 게 너무나 큰 문제”라며 “모두 주류인 친윤(친윤석열)·친명(친이재명)이니깐 그냥 검증을 거르고 넘어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거대 정당이 상대당 후보 과거 막말 비판에 골몰하는 정치 현실 이면에 “정치가 양극화하면서 (당내에서) 막말하거나 강성인 사람이 공천을 받는 현상이 있다”며 “경선에서는 그게 먹히지만 본선에선 중도 표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뒤늦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환·최우석·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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