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탓에 직장인들 편의점行

이상현 2024. 3. 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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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마저 위협받고 있다.

영등포구 소재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30대 직장인 C씨는 "여자 직원들이 많은 회사라 점심에 샐러드를 배달하거나 포장해 먹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배달비와 샐러드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 등을 종종 사와서 회사에서 직원들과 나눠 먹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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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구내식당 식사비 6.9% ↑
편의점, PB신상품 확대로 대응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구내식당을 찾은 직장인들의 모습. 연합뉴스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마저 위협받고 있다. 식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그동안 구독하던 도시락을 중단하는가 하면 가격대를 낮춰 구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구내 식당의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구내 식당보다는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에선 점심 도시락을 납품받는 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다. 한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직후만 해도 강남 일대에서 하루 점심 도시락 식수가 5000식이 넘었다"며 "요즘은 2000~3000식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는 기업들이 단체 회식을 줄이는 대신 법인카드로 2만원 이상대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때 점심 도시락은 기본 가격 1만5000원 이상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기본 9500원짜리로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점심 식사 비용이 제공되지만 회사 내 식당이 없는 직장인들 역시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한끼에 적게는 1만원에서 1만원 중반대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5월 주요 업무지구 5곳(여의도·강남·광화문·구로·판교)의 점심시간 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여의도에선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2800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은 1만2400원, 강남은 1만800원이었다. 구로구에 소재한 한 기업에 다니고 있는 30대 6년차 직장인 A씨는 "옛날에는 점심시간이면 맛집도 찾아다니고 했었지만 요즘에는 싸고 가성비 좋은 곳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식대가 제공되지만 물가가 워낙 많이 오르다보니 먹고싶은 대로 먹으면 식대를 항상 초과하게 된다"고 전했다.

식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퇴근 이후에 회사에서 식사를 아예 해결하고 가는 사례도 있었다. 구내 식당이 있는 회사에 재직중인 30대 직장인 B씨는 "구내 식당 가격이 한끼에 2000원로 싸 특별한 날이 아니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며 "저녁 시간에도 인파를 피할 겸 아예 회사에서 밥을 먹고 퇴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회사의 지원으로 구내 식당 비용이 저렴한 경우도 있지만, 구내 식당에서 먹는 식사비 역시 최근 가파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 식당 식사비는 전년 대비 6.9% 상승했는데, 이같은 상승률은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구내 식당 식사비 상승률은 지난 2020년 2.6%, 2021년 4.1%, 2022년 4.2% 수준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영등포구 소재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30대 직장인 C씨는 "여자 직원들이 많은 회사라 점심에 샐러드를 배달하거나 포장해 먹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배달비와 샐러드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 등을 종종 사와서 회사에서 직원들과 나눠 먹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에서도 점심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해 1000원 이하의 컵라면이나 내용물을 늘린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비가 높고 저렴한 컵라면이나 도시락의 경우 직장인들을 비롯해 용돈을 받는 학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요 외식품목 8개 평균 가격은 1년 전 대비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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