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주당·대선 국힘 힘 실은 서울 영등포갑…이번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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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찾은 서울 영등포갑 지역의 민심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의 선택에 대한 찬반으로 갈리는 듯했다.
그러나 영등포동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엄아무개(70)씨는 "민주당이 너무 독선적이다. 여야 합의 없이 (법을) 막 통과시키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이 꼭 잘했다, 좋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한 당에서 독주하는 건 문제"라며 김 후보를 밀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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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선 김영주 컷오프 뒤 국힘 공천
당적 옮긴 후보에 복잡한 민심 어디로
“여기서 국회의원 몇년을 했는데. 배반한 거랑 똑같죠.”(도림동 홍의순씨) “억울하게 공천을 못 받았다니까 당을 바꿀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당산동 ㄱ씨)
지난 13일 찾은 서울 영등포갑 지역의 민심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의 선택에 대한 찬반으로 갈리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김 후보와 영등포구청장 출신인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가 4·10 총선에서 맞붙는다.
최근 세차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김 후보는 지난달 19일 자신이 의정활동 하위 20%로 분류되자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이었다.
유권자들은 당적을 옮긴 김 후보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산동에서 20년간 살았다는 이홍규(75)씨는 “비례대표로 (초선) 당선돼서 여기서 3선하고, 국회부의장까지 올라가놓고 배반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 탈당까지는 이해하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한 게 잘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세차례 총선에서 줄곧 김 후보를 찍었다는 이씨는 채현일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등포동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엄아무개(70)씨는 “민주당이 너무 독선적이다. 여야 합의 없이 (법을) 막 통과시키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이 꼭 잘했다, 좋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한 당에서 독주하는 건 문제”라며 김 후보를 밀어주겠다고 했다.
채현일 후보는 전직 구청장 경력이 강점인 듯했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구청장을 했다. 영등포청과시장에서 만난 임금옥(66)씨는 “(당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은 싫다. 채 후보는 (구청장 시절) 청과시장 천막 작업도 해줬고, 영등포역 노점도 정비하고 일을 잘했다”고 했다. 그러나 영등포공원에서 만난 박다온(42)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의혹이 전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김영주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갑 지역은 민주당 소속이던 김영주 후보가 내리 3선을 할 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는 영등포갑 9개 동 중 도림동·양평1동을 제외한 7개 동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다. 같은 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최호권 현 영등포구청장이 채현일 후보를 꺾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 후보와 채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상대방보다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13일 당산동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한 뒤 “공약을 실천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제가 3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후보는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서 퇴근길 인사를 마친 뒤 한겨레에 “김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가 당원들의 질타가 있는 것 같다. 검증된 구청장 출신으로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는 ‘진짜 보수’임을 내세운다. 그는 한겨레에 “영등포갑은 민주당 후보 2명이 나와서 경쟁하는 모양새다. 진짜 보수 정치인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3%의 저조한 당 지지율은 약점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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