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MBC '파란색 1' 날씨방송 제작진 의견진술 결정

이정현 2024. 3.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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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4일 날씨 뉴스를 전하면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MBC 방송과 관련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의결했다.

MBC TV는 지난 달 27일 저녁 뉴스 말미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는데, 국민의힘은 해당 화면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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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홀대론' 편파보도 민원 제기된 YTN라디오 '관계자 징계'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정보 보도 화면 [MBC 뉴스데스크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오규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4일 날씨 뉴스를 전하면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한 MBC 방송과 관련해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의결했다.

MBC TV는 지난 달 27일 저녁 뉴스 말미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사용했는데, 국민의힘은 해당 화면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기상 캐스터가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한 게 특이해 보여 1이란 숫자에 주목했고, 만약 최저농도가 2였다면 당연히 2를 내세웠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선방위 권재홍 위원은 "30여년 방송사에 있으면서 '미세먼지 1'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은 처음 본다. 또 2월 23, 24, 26일에도 서울 여러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을 기록했기 때문에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특정 정당의 기호를 연상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손형기 위원도 "날씨까지 이용하는 MBC의 교묘한 정치 편파에 상당히 분노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 추천 심재흔 위원은 "날씨 뉴스에 정치 프레임을 씌워서 떠들썩하게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선방위는 이날 출연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북 홀대론을 주장하며 '국회의원 숫자가 유일하게 전북만 하나 줄었다'라며 왜곡해 정부를 비판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YTN FM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1월 22일 방송에 대해서는 법정 제재 중에서도 과징금 부과와 함께 최고수위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백선기 위원장은 "정 전 장관의 단정적이고 과격한 언어가 방송언어로 적합하지 못했고, 사회자는 균형을 잡아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특정 예비후보 관련 소식을 다른 후보들보다 길게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울산MBC TV 'MBC 뉴스데스크 울산' 1월 18일,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 1월 15일 방송에 대해서는 법정 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한편,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성명을 내고 "MBC 날씨 보도에 대해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비롯한 정당, 일반인들의 민원이 접수됐고 공언련 임원 출신인 최철호 선방위원의 제의로 안건에 상정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언련 출신 권재홍, 최철호 선방위원의 '셀프 심의'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공언련은 선방위가 열린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를 앞두고 편파·왜곡 보도는 당장 걸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선방위원들을 압박하는 불법 정치행태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 감시를 하겠다면서 거짓을 동원한 편파·왜곡·조롱·혐오·선동은 철저히 책임을 묻고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lisa@yna.co.kr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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