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정부 '밸류업'에 찬성…구체안 나오면 자본투입 결정"

성서호 2024. 3. 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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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향이 나오면 증시 자본 투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4일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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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순자산 지난해 첫 1천조원 기록
"2040년에 1천755조원 최대…기준포트폴리오 체계 도입"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기자설명회 [국민연금공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큰손' 국민연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향이 나오면 증시 자본 투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4일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1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상장사 주가의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고 시장 평가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월간 역대 최대 기록(7조8천86억원)을 세웠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은 또 기준포트폴리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인 재정 안정을 고려해 주식이나 채권 등 단순한 자산군 조합의 저비용 포트폴리오다.

기준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단순명료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투자 다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부동산 투자의 위험이 '100'이라고 판단한다면 100만큼 기준 포트폴리오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해 투자금액을 마련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공단은 향후 기금 운용 방향으로 '위험자산 비중 확대와 투자 다변화를 통한 수익률 증대'를 꼽았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역대 가장 높은 13.59%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작년 말 기준 기금 순자산은 2022년보다 약 145조원 늘어난 1천35조8천억원으로, 처음으로 1천조원대에 들어섰다.

공단은 5만원권을 이어 붙였을 때 1천조원이면 "지구를 77바퀴 돌고, 지구에서 달까지 편도로 8번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기금 포트폴리오는 국내 채권 326조원(31.5%), 해외 주식 320조3천억원(30.9%), 대체투자 164조2천억원(15.9%), 국내 주식 148조원(14.3%) 등으로 이뤄졌다.

국민연금은 2013년만 해도 투자 자산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4%로 가장 컸으나 주식과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투자를 키워 2018년 이후 채권 비중을 50% 아래로 줄였다. 2028년에는 30%까지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를 55%가량으로 키울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 연구원은 2040년에 기금 1천755조원으로 최대치를 찍고, 이후에는 기금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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